국내 증시에서 대차 잔고가 증가하는 종목에 대한 '투자 주의보'가 발령됐다.
다음주 비금융주에 대한 공매도가 허용되는 가운데 대차 잔고가 늘고 있는 일부 종목의 경우 공매도 시작과 함께 매물 출회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공매도가 시장에 미치는 중장기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면서도 공매도 허용 발표 이후 대차 잔고 증가가 나타난 종목에 대해서는 투자에 유의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의 공매도 허용 조치가 발표된 지난 20일 이후 1주일간 대차거래 잔고 증가율이 가장 큰 종목은 대림산업으로 3.74%p 증가했다.
이어 GS건설 3.14%p, 금호산업 1.93%p, 금호타이어 1.74%p, 대우차판매 1.50%p, 현대미포조선 1.38%p, 대우조선해양 1.18%p, 동국제강 1.01%p, 삼성중공업 0.98%p, 현대중공업 0.85%p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대림산업과 GS건설 등 건설주와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등 조선 업종 대차 잔고 증가세가 비교적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이들 업종에서 증가한 대차 거래 잔고는 다음달 1일 이후 매물로 출회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공매도가 비금융주에 제한되면서 은행과 증권주 등 금융 업종은 오히려 대차 잔고가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중섭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북한 관련 리스크로 인해 투자 심리가 위축된 와중에 다음 달 1일부터 재개되는 비금융주의 공매도 허용 조치도 단기적으로 투자 심리를 급랭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동안 증시 상승을 주도했던 업종들이 공매도 주요 대상이 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증시의 상승 탄력을 일정 부분 제한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판단이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공매도 허용에 대비한 대차 잔고 증가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며 "대차 잔고의 증가가 두드러진 종목이 코스피200 기준 50위권 이내 종목에 집중돼 있어 지수에 미치는 영향이 부정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매도에 따른 영향과 선물 베이시스 약화, 이에 따른 차익 매도 물량의 지속적인 출회 등을 감안하면 단기 하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보다 약세 흐름이 연장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게 최 애널리스트 견해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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