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무역수지 흑자폭이 3월에 이어 두달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8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에 따르면 상대적인 경기 호조와 유가 하락, 수입감소로 지난달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19.6% 감소한 304억달러, 수입이 35.6% 줄어든 246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가 58억달러를 기록, 3월(43억달러)에 이어 2개월째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주요 품목별로 살펴보면 액정디바이스 수출이 증가세로 반전해 지난달 15.9%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폴란드 현지 TV공장에 대한 우리 업체의 출고가 늘면서 수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석유제품 수출은 15억5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48.8% 감소했으며 석유화학제품도 23억달러로 18.5% 줄었다.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크게 개선된 것은 한때 1600원을 육박했던 원·달러 환율이 4월 들어 1300원대로 안정된 영향이 크다.
덕분에 우리나라의 수출 감소율(-19.6%)이 중국(-22.6%), 싱가포르(-32.9%) 등 다른 국가에 비해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또 4월 일평균수출액도 12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12억달러 대로 회복했다.
우리나라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이 대대적인 경기부양책을 실시하는 것도 무역수지 개선에 영향을 주고 있다.
연구원은 "4월 대중국 수출 10대 품목 중 5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세를 시현하는 등 중국 경기부양책의 영향이 서서히 가시화되고 있다"면서 "수입측면에서는 수출용 자본재 수입 감소율이 5개월 연속 둔화되고 있어 향후 우리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으로 작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우리 수출의 상대적 호조세가 어느 정도 지속될 것"이라면서 "향후 지금까지 우리 수출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던 환율이 급격히 하락할 경우 업계에 부담으로 작용될 수 있기 때문에 이와 관련하여 적극적인 모니터링과 시나리오별 대응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손현진 기자 everwhit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