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프랑스, 미국 등 주요국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동원하고 있는 공공건설 확대를 기회로 국내 건설업체들이 글로벌기업으로 도약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孫京植)는 27일 발표한 ‘건설산업 선진화를 위한 해외건설 활성화 방안’ 보고서를 통해 “세계 주요 국가들이 추진하고 있는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를 우리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공략해 수주한다면 우리 건설산업이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한상의는 해외건설 활성화를 위해 ▲ 건설공제조합을 통한 해외건설 보증지원 확대, ▲ 한국형 신도시 소개 및 관련기업 진출 지원 강화, ▲ 해외건설 관련 고급 정보 확보 및 제공 ▲ 해외건설 투자펀드 조성 등의 과제를 제시했다.
최근 중국은 경기부양 조치 관련 예산의 95% 수준인 5568억달러(3조8000억 위안)을 인프라 및 건설 투자에 책정했으며, 미국 611억 달러, 프랑스와 캐나다도 각각 96억 달러(69억 유로), 106억달러(120억 캐나다 달러)를 건설부문에 배정했다.
반면 현재 국내 건설업체들의 해외시장 공략은 다소 부진한 상황이다. 미국의 건설전문지인 ENR(Engineering News & Record) 225대 글로벌 건설기업의 실적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한국 건설업체들의 총 매출 순위(11개사 합산)는 6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해외매출 순위는 13위에 그쳤다.
보고서는 국내 건설업체들이 해외건설 비중을 ENR 225개사 평균 수준인 48.1% 수준 정도로 끌어 올린다면 해외건설 매출은 현재의 80억 달러 수준에서 208억 달러로 128억 달러 정도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규모는 지난해 한국 자동차 수출의 절반에 달하는 128만대의 자동차를 해외에서 더 판매하는 것과 같은 금액이다.
김정민 기자 jm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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