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26일 "우리나라 금융기관들이 글로벌마인드를 더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창용 부위원장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CCMM빌딩에서 열린 아시아자본투자대상 시상식 축사에서 "여전히 국내 증권사나 금융기관의 국제업무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부위원장은 "외국계 IB를 방문하면 엘리베이터에서부터 실시간 해외속보와 정보를 접할 수 있지만, 국내회사에서는 그런 경우를 보지 못했다"며 "외국기관들은 금융당국에 종종 해외투자자를 데려오기도 하는데 국내 금융회사들이 그렇게 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회사들 사이에서는 아직도 감독당국에 어떻게 그런 부탁을 하느냐는 보수적 인식이 있는데, 금융당국은 소위 '급'을 따지지 않고 만나서 우리나라를 세일즈하기 노력하고 있다"며 "금융회사들도 글로벌 마인드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부위원장은 또 "지난 수개월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우리가 가지지 못한 여러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금융권에서도 삼성전자와 같은 글로벌플레이어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는 국제 유동성을 가지고 있지 않아 달러부족에 바로 흔들렸고, 실물경제 위기로 이어졌다"며 "글로벌 금융업체가 있으면 달러로 예금을 받을 수 있는 등 다양한 조달 방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반도체분야에서 삼성전자는 모든 관련 정보를 가장 먼저 받을 수 있겠지만, 금융부문에서는 이러한 접근이 불가능하다"며 "미국과 일본에서는 리먼 사태를 먼저 알았다는 정황도 있는데, 우리도 글로벌플레이어가 있었다면 먼저 접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제금융시장의 룰을 세팅하는 입장이 아닌 따라야하는 입장인 점도 우리의 현실"이라며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세계 1위 또는 적어도 10위안에 드는 글로벌플레이어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수익 기자 sipark@asiae.co.kr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