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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北 충격에 요동..패닉진정 마감

단거리 미사일 소식까지..개인 강한 매수세에 1400선 회복

지난 주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국민들의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북한의 핵실험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식시장에 충격을 안겨줬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도 이날 주식시장은 차분한 흐름을 보이며 장을 출발했다.
소폭 약세를 보이며 장을 출발한 이후 외국인의 매수세에 반등에 성공, 1414선까지 치솟았지만 이날 오전 11시40분경 북한의 핵실험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식시장은 1315선까지 순식간에 100포인트가 급락했다.
거의 패닉 상태에 빠졌던 주식시장은 이날 오후 '비상금융합동대책반 회의'를 개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금융안정 대책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에 다시 보합권 수준으로 올라서며 낙폭을 대부분 회복했지만,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소식까지 들리면서 다시 1370선대로 하락하는 등 또 한차례 출렁거림이 연출됐다.

하지만 아직 미사일 발사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엇갈리는 발표가 동시에 나왔고, 금융당국의 금융 안정에 대한 강한 의지가 공식적으로 발표된데다, 주가 급락을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겠다는 개인 투자자들의 강한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주식시장은 다시 보합권을 회복하며 1400선에 턱걸이, 유난히도 파도가 심했던 장을 마감했다.

25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85포인트(-0.20%) 하락한 1400.90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전직 대통령의 서거 소식과 북한의 핵실험 및 단거리 미사일 발사 소식 등 투자심리가 위축될만한 요인이 총동원됐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증시의 하락폭은 제한을 받으며 강한 투자심리를 고스란히 보여줬다.
이날 장 초반 매도세를 보이던 개인 투자자들은 북한의 핵 실험 소식 및 단거리 미사일 소식으로 주식시장이 출렁거릴 때마다 강한 매수세로 대응하더니 이날 2400억원(이하 잠정치) 규모를 순매수하며 주식시장의 낙폭을 줄이는데 일등공신이 됐다.

외국인 역시 2100억원의 매수세를 보이며 적극적으로 대응했지만, 기관이 쏟아낸 4600억원 규모의 매물을 소화해내지는 못했다.
외국인은 선물 시장에서도 100계약 소폭 매수 우위를 보였다. 하지만 개인의 매도세가 강했던 탓에 프로그램 매물도 적지 않게 쏟아졌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 2500억원, 비차익거래 2200억원 매도로 총 4700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6.09%)과 운수장비(1.58%) 등 일부 업종은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은 일제히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특히 은행(-2.49%)과 비금속광물(-2.27%), 증권(-2.00%) 등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시가총액 상위주 역시 대부분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가 전일대비 5000원(-0.91%) 내린 54만5000원에 거래를 마감했고, 포스코(-0.63%), 현대중공업(-1.32%), LG전자(-1.35%) 등도 일제히 하락했다.
다만 SK텔레콤(1.98%)과 현대차(2.33%)는 상승세를 지켜내는데 성공했다.

코스닥 시장 역시 출렁거림이 심했던 하루였다. 장 중 50포인트 가까이 급락하며 500선을 위협받기도 했지만 낙폭을 상당부분 회복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은 전일대비 12.01포인트(-2.17%) 내린 542.08로 거래를 마쳤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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