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SK네트웍스 전용선 인수...SK브로드밴드 3000억원 증자
$pos="R";$title="(표)20090522";$txt="";$size="256,412,0";$no="200905221041292232867A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SK텔레콤이 SK네트웍스가 보유한 전용회선을 전격 인수한데 이어, SK브로드밴드가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등 SK그룹이 통신 사업 재정비에 나섰다. 6월1일 합병KT 출범에 맞서기 위한 SK그룹의 '선택과 집중' 행보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SK텔레콤(대표 정만원)은 21일 오후 이사회를 열어 SK네트웍스가 보유한 전용회선 인수를 결의했다.
SK네트웍스의 전용선은 지난 2002년 인수한 두루넷망으로 약 7만5000Km에 달하며, 인수자금은 8928억5000만원에 이른다. 하지만 부채 6278억원을 떠안는 조건이어서 사실상의 인수 금액은 당초 예상대로 1조5200억원에 달한다.
그동안 SK텔레콤은 연간 3000억원을 지불해가며 SK네트웍스의 전용선을 대여해왔으나 이번 인수로 효율적인 망 운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 장동현 CFO는 "이동전화 전송망에 있어 외부 의존도가 높아 내부 자산화해야 한다는 문제 제기가 있어왔다"면서 "이번 인수 계약을 통해 망 운용의 효율화와 비용구조에 있어 획기적인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사실 SK네트웍스 전용선의 SK텔레콤 인수는 SK그룹 차원에서 오래 전부터 논의돼왔던 사안이었다.
SK그룹의 한 관계자는 "전용회선이 SK네트웍스의 주력 사업과 무관해 SK텔레콤이 통신자원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는 것이 그룹의 판단이었다"면서 "이런 가운데 KT-KTF 합병이 급부상하면서 SK텔레콤의 전용선 인수가 보다 강도높게 추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수가 장기적으로는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간 통합에 대비한 측면도 있다는 얘기다.
SK텔레콤의 전용선 인수는 SK브로드밴드의 경쟁력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정대준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SK텔레콤이 SK네트웍스의 전용망을 인수한 후, 이동통신사업자인 SK텔레콤은 망을 보유ㆍ운영하고, 유선통신사업자인 SK브로드밴드는 판매를 담당할 가능성이 높다"며 "SK브로드밴드의 전용회선 매출액이나 판매수수료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SK브로드밴드도 이사회를 열어 SK텔레콤 등을 대상으로 하는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확정했다.
SK브로드밴드는 올 1분기에 4382억원 매출에 9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업계에서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초고속인터넷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실탄 가뭄에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SK브로드밴드는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가 367만명으로 KT(675만명)에 이어 업계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을 중심으로 SK그룹의 통신 사업을 강화하는 데 있어서 SK브로드밴드가 보다 제 역할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추진되는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합병을 고려하면 SK브로드밴드의 건전성 확보는 중요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SK그룹이 SK텔레콤을 축으로 통신 사업을 집중하고 있는 전략적 측면에서 SK네트웍스도 전용선 매매는 긍정적인 측면이 강하다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 시각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통신시장 경쟁구도의 급격한 변화에 대한 대응력 강화가 필요한 SK텔레콤과, 사업 포트폴리오 업그레이드를 통해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잠재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자 하는 SK네트웍스간 윈-윈 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
김현정 기자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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