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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기술자 직접나와 노하우 전수

모노즈쿠리학교 세워 다른기업 젊은 근로자도 교육

한일 기술인재 양성의 현장 <3> 니시오정밀

일본 시즈오카현(靜岡縣) 하마마츠시(浜松市)의 한적한 시골에 자리한 니시오정밀(西尾精密)은 각종 자동차용 부품과 정밀부품을 생산한다. 대부분 부품업체들이 금형을 위탁생산하는 것과 달리 부품생산에 필요한 금형 모두를 자체 제작한다.

이 회사 니시오 신이치 사장은 "어린시절 마을 대장간에서 보았던 제조업 현장의 모습을 후대에도 그대로 전승하고 싶었다"며 "금형 제조와 부품 생산이라는 일괄체제를 갖추면 고객사의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납기일이 단축되고 제조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밀도 높은 제품을 신속하고 저렴하게 생산하되, 새로운 기술이라는 혁신성이 가미돼야만 진정한 모노즈쿠리가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니시오정밀은 창업 후 40여년간 쌓아온 기술력을 통해 낮은 비용으로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한다. 도요타자동차와 같은 굴지의 기업들도 양산해 내지 못했던 세밀한 부품을 니시오정밀은 직접 설계하고 만들어 납품하고 있다.

전문화된 기술자를 양성해 진정한 모노즈쿠리를 계승해 나가겠다는 니시오정밀의 이념은 회사 안팎에서 실천되고 있다.

현장에서의 기술 교육의 경우 니시오 사장을 중심으로 오랜 경험을 갖춘 선배 기술자, 또는 이제는 회사에서 퇴직한 기술자들이 직접 나서 젊은 기술자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었다.

이와 함께 기술자 4~5명 정도로 구성된 소규모 연구개발팀을 운영, 사원 모두가 스스로 기업가로서의 의식을 가지고 진일보한 기술을 개발해 나가도록 유도하고 있다.

니시오 사장은 "제아무리 어려운 과제나 문제도 호기심을 갖고 즐거운 마음으로 충실히 노력하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며 "연구개발의 진정한 의미를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이 발견하면, 이것이 바로 높은 기술력의 원천이 된다"고 설명했다.

니시오정밀은 또 이미 10여년 전부터 기술 전수를 받고 싶어하는 다른 기업의 젊은 근로자들을 받아들여 교육해 왔다. 품질관리나 생산관리는 물론 현장직무훈련(OJT)과 같은 실질적인 업무 교육도 동반된다.

하지만 생산 현장에서 진행되는 교육은 규모 면에서 제약이 있다 보니 아예 기술 교육과 전승을 목적으로 한 '모노즈쿠리학교'를 운영하기에 이르렀다.

니시오 사장은 "지난 2007년 회사 인근에 별도의 부지를 확보해 특정비영리활동법인(NPO) 형태의 교육장을 만들었다"며 "조만간 한 해 수백명 이상에게 제조기술을 가르치는 전문학교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초기 투자비용은 전적으로 회사 측이 부담하고 학교에서는 추후 수강생들의 출신기업 등으로부터 부품 시험제작을 수주받아 납품하는 식으로 운영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기술 교육은 니시오정밀 출신의 기술자나 관련기관에서 파견되는 기능자들이 맡게 된다.

니시오 사장은 "지금 일본 제조업에는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지만 기술을 전승할 인재 육성이 부족한 상태"라면서 "우리 회사 뿐 아니라 일본의 중소기업, 나아가 국가 전체의 기술력 향상에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일본 시즈오카현=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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