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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장인재 잡아라" CEO가 뛴다


"진정한 글로벌 리딩컴퍼니로 성장해 가기 위해서는 최고의 기술과 글로벌 인재를 확보해야 한다"(김반석 LG화학 부회장)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기업들이 늘면서 국제적 감각을 갖춘 '글로벌 인재' 쟁탈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특히 각 기업들이 해외진출의 첨병으로 신재생, 친 환경 사업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하면서 이 분야의 전문인력 부족이 심각한 상태다. 이에 따라 인재 확보를 위해 최고경영자(CEO)들이 직접 나서는 일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달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은 육근열 부사장, 유진녕 기술연구원장(부사장)과 함께 미국 시카고의 더 드레이크 호텔에서 MBA 및 기술개발(R&D) 관련 인재들을 초정, 현장 인터뷰와 학술세미나를 직접 주재했다.

스탠퍼드, UCLA, 조지 워싱턴 대 등 상위권 대학에 유학중인 고급 인력들을 채용하기 위해 직접 팔을 걷어붙인 것. 이날 김 부회장은 직접 전기자동차용 전지 등 미래 신 사업을 비롯, LG화학의 비전에 대해 직접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LG화학 관계자는 "김 부회장은 취임이후 4년째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직접 채용 행사를 이끌고 있다"며 "올해 중대형 전지 사업의 양산 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LCD용 유리 기판과 폴리 실리콘 등 미래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해외 우수 인재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구자영 SK에너지 사장은 자신이 세계적 에너지 기업 도약을 위해 스카웃된 'CEO급 글로벌 인재'다. 서울대 공대를 거쳐 미 캘리포니아대 재료공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구사장은 글로벌 석유회사인 헥손모빌의 R&D연구소에서 기술혁신매니저로 일했다.

구 사장은 R&D부문 강화를 위해 지난 3월 유럽 최대 석유회사인 셸의 아태지역 엔지니어링부문 책임자로 일하던 김동섭 박사를 SK대덕기술원장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구사장은 직접 김 박사를 만나 SK에너지의 성장가능성을 구체적으로 제시, 영입을 성사시켰다는 후문이다.

강덕수 STX회장 또한 글로벌 인재 선발을 위해 바쁜 일정을 쪼개 직접 화상면접에 나서 날카로운 질문공세를 퍼붇는 걸로 유명하다. STX는 지난해 미국 LA와 뉴욕, 중국 베이징에서 각각 채용설명회를 개최, 지원자를 대상으로 화상면접을 실시했다. 평소 '인재 경영'을 중시하는 강 회장은 매년 대졸 신입공채 면접도 직접 진행한다.

STX 그룹은 올해 하반기에도 20여명 정도의 글로벌 인재를 채용할 계획이다.

이밖에 현대자동차, LG이노텍, LG마이크론, 삼성석유화학 등 굴지의 대기업들이 연구개발부문에서 최고의 대우를 약속하며 해외 우수 인재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에 대해 재계 관계자는 "최근 경기 침체로 취업난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지만 각 기업들은 오히려 전문인력 유치로 전쟁을 벌이고 있다"면서 "경기 침체를 이겨내기 위 해 각 기업들이 주력하고 있는 신성상사업등에 대해서는 인재가뭄이 심각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전문 인력을 통해 신사업을 얼마나 성공적으로 성장시키느냐에 기업의 존패여부가 달려있는 만큼 고위층까지 직접 움직여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면서 "특히 회사가 바라는 인재상에 대해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는 최고 경영자층의 관련 활동이 앞으로 더욱 두드러 지게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정민 기자 jmkim@asiae.co.kr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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