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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일 고교+대학 통합기술교육

기후공업고등전문학교, 중학교 졸업후 5년간 기술숙련 … 산업협장서 각광

한일 기술인재 양성의 현장 <2> 일본 기후현

"중학교를 갓 졸업한 학생들에게 5년 동안 기술을 가르치는 교육기관은 세계적으로도 유일합니다."

일본 기후현에 위치한 기후공업고등전문학교(이하 기후고전)는 고등학교와 대학교 과정을 아우르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전문 기술인을 양성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기후고전에서는 모노즈쿠리 정신에 입각한 실습 위주의 교육과 훈련이 이뤄지지만 학생이 원하면 얼마든지 상급 학교로 진학할 수도 있다.

가마무라 다카오 교수";$size="176,224,0";$no="2009052013455700398_7.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일본에서는 기후고전을 졸업하면 대학 2학년 과정을 마치는 것으로 인정된다. 해마다 졸업생 200여명 중 절반은 일반 대학으로 편입하고 나머지 절반 가량은 기업의 현장 기술자로 취업한다. 학교에 남아 별도로 2년간 전문 과정을 수강하게 되면 4년제 대학 졸업자와 똑같은 학사학위를 받을 수 있다.

가마무라 다카오 기계공학과 교수는 "기후고전의 교과 과정은 실제로는 대학 4학년까지의 학습내용을 모두 포함한다"며 "특히 2년간의 전문 과정을 추가로 공부하고 대학원에 진학하면 기업에서는 물론 사회적으로 크게 인정받는다"고 설명했다.

이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수업이 없는 토요일을 이용해 인근 중소기업에서 근무하는 현장 기술자들에 대한 교육도 이뤄진다. 이미 현장에는 최첨단 기계를 사용하고 있는 기술자들이지만 기초지식이나 원리 이해가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이들에게는 재교육을, 숙련된 기술자들에게는 베테랑 기술자가 되기 위한 고급 과정을 교육시킨다.

학교에 여러 장비와 기계 등 기본적인 교육시설이 구비돼 있고 강사진도 확보돼 있는 만큼 교육의 질이나 프로그램 구성은 손색이 없다. 근무가 없는 주말에 진행된다는 점에서 참여하는 회사 측이나 근로자 모두 부담이 덜하다는 장점도 있다.

'중소기업 인재육성 사업'의 하나로 마련된 이 교육 프로그램은 지난 2006년부터 정부의 예산 지원을 받아 기후현경제산업진흥센터(이하 기후경제센터)가 총괄적으로 운영해 왔다. 3년 동안 모두 800여명의 기술자들이 거쳐갔고, 교육 만족도가 90% 이상일 정도로 높게 평가됐다.

당초 정부가 약속한 지원기간이 끝나면서 이 사업도 종료되는 듯 했지만 지역 내 관련기관들과 기업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아 올해부터는 100% 기업 부담으로 전환돼 계속되게 됐다. 그만큼 기업들이 지불해야 할 비용은 증가했지만 기후경제센터 측에서는 사업 자립화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스나다 히요시 기후현경제산업진흥센터 이사는 "최근 기업들의 공장 가동률이 감소하면서 근무가 없는 날에는 사내교육을 실시하는 사례가 많은데 이 경우 국가에서 1인당 하루 6000엔 정도의 훈련비를 지급하고 있다"며 "자체적인 교육이 쉽지 않은 중소기업들로서는 기후고전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하고 있어 독립적인 운영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의 중소기업들은 현장 기술자가 외부에서 연수를 받은 경우 그 내용을 회사 전체가 공유할 수 있도록 보고서로 작성하거나 교재로 만들어 함께 학습한다"며 "이는 회사 전체의 기술 축적으로 이어지는 만큼 경영자 입장에서는 경기가 호황이든 불황이든 기술자들에게 대한 재교육을 꾸준히 진행하려는 마인드가 강하다"고 설명했다.

일본 기후현 =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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