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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장자들이 몰래 모인 까닭은?

세계 최고 부자 몇몇이 지난 5일(현지시간) 뉴욕에서 극비리에 만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20일 ABC 방송에 따르면 억만장자들의 극비 회동은 세계 최고 부자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벨 게이츠 회장과 투자업체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이 주도한 것이다.

참석자는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 CNN 창업자 테드 터너, 뉴욕 시장 마이클 블룸버그,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의 조지 소로스 회장, 록펠러 파이낸셜 서비시스의 데이비드 록펠러 회장, 금융인 엘리 브로드와 피터 피터슨 등이다.

이들은 지난 5일 뉴욕 맨해튼 소재 록펠러 의대 구내에 자리잡은 총장 사택에서 회동을 가졌다. 이들이 1996년 이래 사회에 기부한 돈을 모두 합하면 700억 달러(약 84조 원)가 넘는다.

재력과 권력을 겸비한 이들이 공식 일정까지 미룬 채 언론에 전혀 노출되지 않은 가운데 극비리에 모였다는 것은 온갖 추측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참석자들은 "자선활동과 관련된 모임"이라고만 밝혔다. 블룸버그 시장은 이번 회동을 직접 언급하지 않고 "나랏돈으로 할 수 없는 일도 있다"고 말했다.

극비 회동은 5시간 동안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지금 같은 글로벌 경제 환경에서 어떻게 해야 자선활동을 가장 효과적으로 펼칠 수 있을지 각자 15분씩 돌아가며 발언했다.

자선활동 전문 잡지 크로니클 오브 필랜스로피의 스테이시 파머 편집장은 "많은 자선단체가 경제적 어려움에 허덕이는 지금 자선활동의 최상책을 모색하기 위해 모였을 것"으로 추정했다.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가 올해 세계 최고 부자로 선정한 게이츠 회장은 2002~2008년 기부액이 137억 달러에 이른다. 투자 전문 잡지 포트폴리오는 그의 재산 규모를 590억 달러로 산정했다.

총재산 520억 달러로 세계 부자 2위인 버핏 회장은 2002∼2006년 461억 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6년 버핏 회장은 게이츠가 세운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에 310억 달러를 기부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 회동 참석자 대다수는 자수성가한 인물들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선대로부터 물려 받은 재산을 기부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번 돈을, 그것도 생전에 기부하고 있다는 점이다.

터너는 1997~2006년 16억 달러를 사회에 기부했다. 재산 규모 90억 달러인 소로스는 2002~2008년 15억7500만 달러를 쾌척했다.

파머 편집장은 "이번 회동에 참석한 억만장자들이 세계 전역에서 자선활동이 계속 이어져야 한다는 성명서를 조만간 내놓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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