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3대 시장서 일제히 '사자'..개인 기관 매물 모두 소화하며 강세
코스피 지수가 또다시 연고점을 넘어서며 무서운 기세로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전날 뉴욕증시에서는 예상보다 악화된 주택경기 지표가 발표되면서 기대감과 현실의 괴리에 대한 우려감으로 혼조세로 장을 마감, 국내증시 역시 장 초반 등락을 거듭하는 모습이 연출됐지만 오후 들어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가 살아나면서 지수를 상승세로 이끌었다.
이에 따라 장중 1436.92선까지 치솟으며 전날의 연고점(1428.21)을 훌쩍 뛰어넘고 하루만에 연중 최고기록을 새로 썼다.
20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7.49포인트(0.52%) 오른 1435.70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주식시장의 주인공은 외국인.
최근 주춤거리는 매수세를 보이던 외국인이 이날은 강력한 순매수세를 기록하며 개인과 기관의 매물을 모두 소화해냈다. 외국인은 5200억원(이하 잠정치) 규모를 순매수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2400억원, 2900억원의 매도세를 보였다. 외국인은 지난 4월30일 이후 약 20일만에 최대규모의 매수세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현물시장 뿐 아니라 코스닥 시장과 선물시장에서도 강한 매수세를 기록하며 3대 시장에서 모두 '사자'를 외쳤다.
특히 선물시장에서 4200계약의 적지 않은 매수세를 보이며 베이시스 개선에 일조, 프로그램 매물을 줄이는 데 한 몫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개인의 강한 선물 매도로 인해 매도 우위로 마감했지만 그 규모는 제한적이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 750억원 매도, 비차익거래 352억원 매수로 총 395억원 규모의 매물이 출회됐다.
업종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보험(-2.21%)과 통신업(-0.94%), 건설업(-0.31%) 등은 약세로 돌아선 반면 의료정밀(7.02%), 서비스업(2.59%), 은행(1.26%) 등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의료정밀 업종의 경우 신종플루에 대한 우려감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강한 상승세를 보였고, 은행주의 경우 미국의 대형은행들이 정부규제를 피하기 위해 지원금 조기 상환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에 금융시장 안정 기대감이 확산되며 상승세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역시 웃고 울었다.
삼성전자는 전일대비 6000원(1.05%) 오른 57만6000원에 거래를 마감한 가운데 현대중공업(1.05%), 신한지주(1.07%), LG디스플레이(1.01%) 등도 일제히 상승세를 기록했다.
다만 포스코(-0.12%)와 KB금융(-1.67%), SK텔레콤(-0.28%)은 약세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11종목 포함 419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없이 380종목이 하락했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560선을 넘어서며 강한 상승세를 지속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8.80포인트(1.59%) 오른 562.57로 거래를 마쳤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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