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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관론과 비관론, 엇갈리는 이유는?

발빠른 대응 가능하다면 좀더 즐겨라..어렵다면 차익실현도 좋은 시점

요즘같이 대응하기 어려운 주식시장이 또 있었을까.
한번쯤은 조정이 나타날 시점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은 연일 연고점을 넘어서면서 무서운 기세로 돌진하고 있다.
너무 급하게 쉬지않고 달리는 모습을 보면 이러다 언제 고꾸라질까 불안하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달리는 기차에서 발을 빼려니 마냥 아쉬운게 현실이다.

투자자들의 전략을 짜는데 조언을 해주는 증권사의 데일리 리포트도 요즘에는 그리 도움이 되지 않는다.
증권사마다 낙관론과 비관론이 극명하게 엇갈리면서 누구의 말이 맞는지 판단하는 것 조차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증권사들은 똑같은 시장에 대해서도 다른 전망을 내놓는걸까.
단순하게 생각하면 호재와 악재가 뒤섞인 현 시장에서 어디에 초점을 맞추느냐에 따라 전망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또 투자기간을 길게 보느냐 혹은 짧게 보느냐에 따라서도 전망이 엇갈린다. 공격적인 투자를 선호하는지 보수적 투자를 선호하는지에 따라서도 전망은 엇갈린다.

따라서 증권사의 조언을 얻고 싶다면 나의 투자성향을 분석하는게 제일 우선이다.

먼저 낙관론자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낙관론자가 현 시장에서 가장 중시하는 것은 바로 '유동성'이다. 유례없는 양적완화 정책 덕분에 시장에는 유동성이 넘쳐나는 장세를 보이고 있다. 유동성이 커지면서 외국인들은 이머징 마켓에 관심을 갖게되고, 국내증시에 대해 매수 기조를 유지하면서 지수를 끌어당기고 있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유동성이 언제까지 증가할 수 있느냐는 점과 국내증시는 언제까지 유동성 장세의 긍정적인 영향을 받느냐는 것.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004년 이후 부동자금 변화율을 보면 주식시장과 동행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부동자금은 주식시장에 선행해 먼저 고점을 형성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즉 부동자금의 증가추세가 멈춘다 하더라도 주식시장의 상승세는 일정기간 이어지는게 일반적인데, 현재 부동자금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주식시장 역시 당분간 상승장을 이어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낙관론자들이 강조하는 것은 성급하게 차익실현에 나설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지수가 1500선까지 더 상승한다고 본다면 전체 지수의 상승률은 5%에 불과하더라도 그 안에서 순환매가 적극 이뤄지기 때문에 종목별 수익률은 상당히 격차가 클 수 있다는 것. 따라서 성급히 발을 빼 지금 이 랠리에 동참하지 못한다면 뼈아픈 일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투자전략을 세울 때에도 지수 상승을 주도할 수 있는 종목, 즉 IT나 금융, 철강, 조선 등 경기 민감주 위주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제 비관론자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비관론자가 문제로 지적하는 것은 바로 펀더멘털이다.
이미 저점대비 40%나 올라선 상태에서 추가적 기대감이 등장해야 하지만, 기대감이 없다면 지수가 꺾이는게 당연하다는 게 이들의 지적이다.
주식시장이 기대감으로 올라선 만큼 투자자들의 눈높이는 점점 높아져만 가는데 과연 현실이 이것을 충족시킬 수 있겠는가, 또 현실의 검증 과정이 불가피한 만큼 그때의 충격을 감당할 수 있겠냐는 것.
결국 지수가 여전히 상승추세를 이어가고 있는 현 시점이 절호의 차익실현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유동성의 부정적 측면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이경수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부동자금 증가에 따른 유동성 효과는 중장기적 측면에서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며 "실물부문에 특별히 효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고여있는 부동자금은 회수 압력을 받을 수 있는데다 지속적인 유동성 효과로 건전한 조정을 방해해 실물과 증시와의 괴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력한 '셀' 신호가 등장하기 이전에 차익실현에 나서는게 합리적이지만, 만약 이 랠리가 아쉽다면 그나마 덜 오른 음식료나 제약업종에 관심을 기울이라는게 이 애널리스트의 설명이다.

낙관론자와 비관론자의 주장을 종합해보면 '펀더멘털은 여전히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유동성의 힘을 믿는다면 상승장을 좀 더 즐기되 발 빠른 대응은 필수'라는 이야기가 된다.
발빠른 대응이 가능하다면 더없이 재밌는 장이지만, 빠른 순환매 양상을 앞질러 대응할 수 있을지 고민해볼 시점이다.

이경수 애널리스트는 "시장의 전망이 극명하게 엇갈릴 때는 한 발자국 물러서는게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대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20일 오전 11시32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0.31포인트(0.02%) 오른 1428.52를 기록중이다. 연고점을 넘어선 후 하락과 상승을 거듭하는 모습이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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