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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대주주 일가 잇단 차익실현 '눈길'

최근 코스닥 시장이 상승 분위기를 이어가는 틈을 타 차익 실현에 나서는 대주주 일가가 눈에 띄고 있다.

대주주를 포함한 친인척 일가가 고점에서 보유 지분을 쪼개 파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
 
전문가들은 현 시점이 일부 보유 종목에 대한 차익을 실현하고 비중을 줄여도 좋을 타이밍이라고 조언하면서도 대주주 일가가 앞서 지분을 파는 행위에 대해 곱지않은 시각을 보내는 등 대주주의 주식매도가 향후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프알텍의 최대주주인 남재국씨의 친인척인 박재덕 씨는 이달 들어 4차례에 걸쳐 지분을 전량 매도했다. 처분 시점은 4~8일로 각각 2750원, 2764원, 2810원, 2818원에 지분을 쪼개 팔아 2억여원을 현금화하는데 성공했다. 1000원 초반을 맴돌던 에프알텍 주가는 최근 3000원 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매도 시점을 적절히 잡아 차익을 실현한 셈이다.
 
현우산업의 최대주주 문병선 씨의 친인척인 김기호 씨도 지난 13일 6000주를 주당 8830원에 팔아치웠다. 당일 현우산업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뛰어 8970원에 마감했다.
 
누리텔레콤도 마찬가지다. 최대주주 조송만 씨의 친인척 고광록 씨가 지난달과 이달 4차례에 걸쳐 장내에서 지분을 처분했다. 처분한 주식수는 총 13만1495주로 15억원에 가까운 차익을 챙겼다. 처분 시점도 절묘했다. 지난 11일 52주 최고가를 기록하던 날 보유 지분을 팔았고 대부분 꼭짓점에서 적절한 매도 타이밍을 낚아챈 것이다.
 
에스인포텍의 조중형 씨도 최근 이틀에 걸쳐 26만9471주 전량을 처분, 2억여원을 현금화하고 특별관계인에서 제외됐다.
 
이 외에도 반등장을 틈타 차익을 실현하는 코스닥 주주들이 늘고 있다.
 
김희성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대주주 일가의 지분 매각은 주가가 오버 슈팅이란 시그널로 해석할 수 있어 단기적으로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지분 매각 이유를 상세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도 "증시에서 특별한 사유 없이 대주주가 지분 매각에 나서는 기업의 경우, 주가가 추가적으로 올라가는데는 한계가 있다"며 "수급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투자 심리 측면에서도 악영향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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