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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 '그린 시큐리티'가 막는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 문제의 심각성이 확산되면서 '저탄소 녹색기술' 개발이 세계적 어젠다로 떠올랐다. 이산화탄소 배출을 현저히 줄일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 개발과 전력소모를 감축할 수 있는 기술 등에 지구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계 주요 도시 대표단이 참석하는 '제3차 C40 세계도시 기후정상회의'와 '기후변화 박람회'도 최근 서울에서 개막돼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최첨단 녹색기술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 가운데 정부 역시 녹색기술 연구개발에 올해 2조원에 가까운 예산을 투입할 계획을 발표하는 등 '녹색기술' 개발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중장기적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와 더불어, 전력소비 감축으로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대두되고 있다.

급증하고 있는 IT분야의 전력 소비를 줄이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하는 '그린 시큐리티'가 대표적인 '녹색기술' 사례로 주목받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우리나라 녹색기술의 현주소
정부는 지난 13일 '녹색기술 연구개발 시행계획'을 발표하면서 2012년에는 녹색기술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2조8000억원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2012년에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4700만t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우리나라 '녹색기술'의 수준은 아직 선진국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직속 녹색성장위원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녹색기술은 선진국의 50~70% 수준이다. 특히 녹색기술 관련 논문의 피인용수는 선진국 대비 10% 이하로 나타나 기초연구의 질적 수준이 비교적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정부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 녹색기술 연구개발에 총 1조9547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35% 증가한 것이다. 특히 교육과학기술부는 대학과 정부출연연구원의 녹색 원천기술개발 및 전문연구인력 양성에 4944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는 선진국에 비해 많이 뒤처진 것이지만 기초기술의 질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여기에는 국제핵융합로 공동개발 등 에너지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가 포함돼 있다.

또한 정부는 원천기술 개발 외에도 고효율 실리콘 태양전지, LPG 하이브리드 자동차, 고효율 박형화 LED 등에 집중 투자해 탄소배출량을 줄여간다는 방침이다.
 
◆대표적 녹색기술, 그린 시큐리티
하지만 당장 시급한 과제는 전력 소비를 감축해 탄소배출을 줄이는 것이다. 녹색기술은 크게 제조 공정에서 유해물질 등을 줄이는 기술, 환경 오염을 방지하는 기술, 전력 소비 절감을 통한 탄소배출 감축 기술, 대체 에너지 개발 기술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로 환경오염 방지 기술이나 대체 에너지 기술 등이 개발되는 동시에, 당장에 전력 소비 절감을 통한 탄소 배출량 감축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녹색기술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IT분야의 에너지 소비가 주목받고 있는 것은 전력 소비량 때문이다. 대규모 인터넷 데이터 센터의 경우만 봐도 갈수록 많은 전력 소비를 요구하고 있다. 관련 전문가들은 전세계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중에서 IT 제품의 비중이 2%에 이르고 이는 항공 산업과 맞먹는 규모로 추정하고 있다.

이같은 문제 해결의 단초를 제공하는 것이 바로 '그린 시큐리티' 기술이다. 인터넷 정보보호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그린 시큐리티' 기술이 악성코드, 침해사고 등으로 인한 전력소비를 감소시켜 탄소배출량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류찬호 한국정보보호진흥원 인터넷침해사고대응지원센터 팀장은 "악성코드 감염으로 인한 연간 탄소 배출량은 1만톤에 육박하고 분산서비스거부(DDoS)공격으로 인한 탄소배출량은 2만3000톤을 넘는다"며 "악성코드 제거와 신속한 DDoS 대응만으로도 불필요한 소비전력을 25% 감축해 연간 3만톤의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날로 지능화되는 정보보안 위협에 대응하는 기술이 바로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녹색기술'이라는 설명이다.
 
임종인 고려대 교수도 "정보보호는 IT서비스의 안정성을 보장해 녹색성장의 촉진제 역할을 한다"며 "정보보호 기술을 통해 에너지 효율을 개선하고 탄소배출량을 30%까지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린 시큐리티의 적용
그린 시큐리티 기술은 실제 기업에서 전력 소모량을 줄여 탄소배출량을 줄여주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기혁 SK텔레콤 팀장은 "그린 시큐리티는 에너지 및 자원 소모 측면에서 녹색성장에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악성 봇 제거, 저전력 암호, 스팸 감축 등은 CPU, 메모리, 스토리지 자원 소모를 줄여 지구온난화 방지에 직접적으로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차영태 시큐아이닷컴 전무도 "통합위협관리제품(UTM)을 도입하면 1만대를 기준으로 매년 1만5000t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UTM을 비롯한 침입차단시스템, 침입방지시스템, 가상사설망 등 시큐리티 기술 도입을 통해 지구온난화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차 전무는 이어 "그린 시큐리티는 네트워크 보안장비의 전력 소비 절감을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감소시켜 지구온난화 방지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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