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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천 보행도로와 자전거 도로 분리

마포구, 불광천 도로 지난달 말 보행로와 자전거로 분리 공사 완료...홍제천도 연말까지 준공 예정

불광천에 자전거 도로가 만들어져 한층 편안하게 걸을 수 있게 됐다.

마포구(구청장 신영섭)가 자전거 타는 사람, 보행하는 사람 모두가 즐거운 산책로 조성이 한창이다.

마포구는 월드컵 경기장을 끼고 흐르는 불광천 산책로를 자전거도로와 보행로로 분리하는 공사를 지난달말 완료했다.

또 옛 마포구청사 앞을 흐르는 홍제천도 올해 말까지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불광천과 홍제천은 한강으로 이어지는 하천으로 은평, 서대문, 마포구 주민들이 한강으로 나가는 운동 코스로 이용되고 있다.

특히 마포구 주민들은 도보로 약 30분이면 한강으로 나갈 수 있어 평일에도 주변 직장인들을 비롯해 인근 주민들의 이용이 많다.

이처럼 도심 직장인과 주민들의 휴식과 운동을 위한 산책로로 사랑받고 있는 하천이지만 자전거 타는 주민과 보행 주민 간에 크고 작은 분쟁이 끊이지 않던 곳이기도 하다.

성산2동에 거주하는 이지은(가명, 42)씨는 지난해 여름 주말 저녁, 중학생 딸과 함께 한강까지 걷기운동을 할 생각으로 홍제천 산책로로 나갔다.

한 낮 더위가 수그러든 여름 저녁에 두 모녀는 편안한 기분으로 걷고 있던 중 땅에 죽어있는 지렁이를 피하려던 딸아이이가 진행로를 약간 벗어난 순간 뒤에서 오던 자전거와 충돌한 뻔 했다.

다행이 딸과 자전거를 타고 있던 두 사람 모두 다치지 않았지만 문제는 그 다음이다.

이씨와 자전거를 탔던 사람 간에 실랑이가 벌어졌다. 이씨는 빠르게 주행했던 자전거를 원망했고 자전거를 탔던 사람은 갑자기 주행로를 벗어난 이씨 딸을 나무랬다.
이씨는 모처럼 딸과 함께 했던 산책을 망친 그때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이 같은 모습은 자전거와 보행로가 분리되지 않은 곳에서 종종 볼 수 있다.

마포구청 공보관광과에 근무하는 정명옥(39)씨는 지난해 옛 마포구청사에서 근무할 때 점심시간 산책을 위해 홍제천을 자주 나가곤 했다.

조용히 산책을 즐기고 싶은 정씨는 옆으로 쌩쌩 지나가는 자전거가 부담스러웠다.
가끔은 뒤에서 오던 자전거 주행을 방해 했다는 이유로 자전거 타는 사람이 인상 쓰며 지나갈 땐 기분이 상하곤 했다.

자전거 타는 사람도 불만은 마찬가지다. 갑자기 진행로에 끼어든 보행자로 인해 위험한 순간이 많기 때문이다.

송석주 마포구청 치수방재과 직원은 주민들의 이 같은 민원을 종종 접한다고 말했다.

산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다 위와 비슷한 경험을 한 주민들이 구에 항의를 하는 것이다.

마포구는 이처럼 주민들이 많이 애용하는 불광천과 홍제천 산책로를 자전거와 보행자 도로로 분리해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 중이다.

구는 2008년 4월부터 지난달말까지 1년간 불광천의 유수량 증대를 위한 상수도관 공사와 자전거도로와 보행로를 분리하는 공사를 함께 추진했다.

총 공사비는 29억원(시비100%)이며 이 중 마포 구간 도로 공사비는 7억원이다.

마포 구간 도로 길이는 1560m며 은평, 서대문 구간 2912m를 포함하면 총 길이가 4472m에 이른다.

구는 기존 4m 도로를 6m로 확장해 2m는 보행로, 4m는 자전거도로로 만들었다.

또 불광천을 유수량 증대를 통한 생태하천으로 조성해 조팝나무를 비롯해 수생식물과 작은 물고기가 있는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만들었다.

구는 올해 안에 수색 전철역 부근 불광천에 약 3억원을 들여 양 쪽 산책로를 연결하는 작은 다리도 만들 계획이다.

신영섭 마포구청장은 “C40 세계도시 기후정상회의가 서울에서 열리는 등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자전거 타기를 권장하고자 자전거 도로망을 확충하는 등 다양한 자전거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보행자의 안전과 쾌적성에 대해서 소홀하기 쉽다”며 “보행자와 자전거 타는 사람 모두가 안전하고 쾌적하게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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