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균이 장만 튼튼하게 해주는 게 아니라 질병 예방, 체중 조절 기능까지 갖춘 것으로 밝혀졌다.
유산균은 장내에 서식하는 박테리아로 소화기능과 면역체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문제는 몸에 좋은 유산균이 잘못된 섭생과 항생제로 인해 사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1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은 지난달 아일랜드 국립 코크 대학이 발표한 실험결과를 인용해 유산균에 각종 감염증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코크 대학의 콜린 힐 박사는 "임신부에게 해가 될 수 있는 리스테리아 감염 예방 유산균을 실험실에서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며 "리스테리아 박테리아만 골라 죽이는 펩타이드라는 소립자를 생성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험실에서 배양한 또 다른 유산균은 장을 자극해 강력한 면역반응이 일어나도록 부채질한다.
이런 유산균은 인체에 유해한 박테리아를 박멸할 뿐 아니라 박테리아 감염도 예방한다. 최근 스웨덴 룬드 대학 병원 연구진은 폐렴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한 유산균을 발견했다. 더욱이 그 유산균은 염증이나 알레르기 반응 같은 부작용을 전혀 일으키지 않았다.
유산균은 체중 조절에도 효과가 있다. 핀란드 소재 투르쿠 대학 연구진은 장내에 유산균의 일종인 비피더스균이 많은 아이가 7세에 이르러 정상 체중을 유지할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보고했다.
지난주 연구진은 현재 널리 사용되고 있는 두 유산균 보충제를 임신 중 복용한 여성들의 경우 출산 후 원래 몸매로 돌아갈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고 발표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영양학자 키르시 라이티넨은 "유산균 보충제에 다이어트까지 결들인 임산부 가운데 출산 후 복부 비만으로 발전한 이가 25%에 불과했지만 다이어트만 한 임산부의 경우 43%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두 유산균의 상호작용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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