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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프랑스)=아시아경제신문 고경석 기자]올해 칸국제영화제에는 한국 영화사에서 보기 드문 일이 하나 벌어졌다. 형제 배우가 나란히 칸영화제의 부름을 받은 것이다.
감독주간 초청작 '잘 알지도 못하면서'의 김태우와 비평가주간 초청작 '6시간'의 김태훈이 17일 오후 칸의 해변가에서 랑데부했다. 출발과 도착을 제외하면 단 하루 겹치는 날인 이날 두 배우는 바쁜 시간을 쪼개 취재진과 함께 만났다.
김태우는 이에 앞서 매니저를 자청하며 홍상수 감독과 국내 취재진의 인터뷰 시간을 조정했고, 기꺼이 동생과의 인터뷰 자리도 만들었다. 아직 신인배우인 동생을 도와주기 위함이다.
네 살 차이라는 김태우와 김태훈은 닮은 듯 달라보였다. 김태우는 "우리는 서로 봐도 잘 모르겠는데 어떤 사람들은 똑같다고 하고 또 다른 사람들은 별로 안 닮았다고 한다"고 말하며 웃었다.
2004년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로 이미 칸을 찾은 적이 있는 김태우와 달리 김태훈은 이번이 첫 칸 방문이다. 김태훈은 "칸영화제라는 실감은 별로 안 나고 배낭여행을 온 것 같은 느낌"이라며 "형과 여기서 만나는 것도 신기하다"고 말했다.
김태훈은 2006년 '달려라 장미'로 데뷔한 김태훈은 독립영화 '약탈자들'과 '물의 기원' 등에 출연하며 연기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30분짜리 단편 '6시간'에서는 공허한 마음을 지닌 택시기사 선우를 연기했다.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를 졸업해 착실하게 배우로서 길을 걸어온 김태우는 동생 김태훈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홍익대학교 무역학과와 한양대 연극영화과 사이에서 고민하던 동생에게 직간접적인 선택의 동기을 부여한 것이다.
이미 유명해진 형보다 늦게 연기를 시작했기에 김태훈은 어쩔 수 없이 형의 그림자를 느껴야했다. 영화 '약탈자들' 촬영장에서 한 영화 제작자가 그가 김태우의 동생이란 사실을 모른 채 "김태우 연기를 흉내낸다"고 한 말을 들은 것이다.
형도 동생도 서로 영향을 주고받은 게 특별히 없다고 말하지만 두 사람 모두 자신이 모르는 사이에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았을 것이다. 작품성이 높은 영화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도 형제의 공통점이다. 그러나 김태우는 동생 김태훈에게 배우로서 거의 조언이나 충고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학생 때는 잔소리도 했지만 그 후로는 절대 하지 않아요. 연기는 사법고시가 아니잖아요. 제가 생활이나 연기를 잘 하는 것이 동생이 잘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김태우는 동생 김태훈을 가리켜 "앞으로 더 기대가 되는 배우"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막연한 꿈이지만 함께 같은 작품에 출연하게 되면 좋을 것 같다"며 "한 작품에서 함께 연기하게 되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바람을 전했다.
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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