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래 민주당 원내대표로 선출.. 6월 정국 혼전예고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원내대표 경선 흥행이 희비 쌍곡선을 그리면서 6월 임시국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을 받고 있다.
이강래 의원이 15일 민주당 원내대표로 선출됐지만, 21일 예정된 한나라당 경선은 극한 내홍에 휩싸인 당내 분위기를 대변하듯 침체 분위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안상수, 정의화, 황우여, 민주당이 이강래, 김부겸, 박지원 후보가 도전장을 던져 3인 3색으로 진행된 이번 양당 원내대표 경선은 6월 임시국회 최대 난제인 미디어법 처리를 이끌 원내사령탑을 뽑는 의미에서 시사하는 바가 컸다.
한나라당이 약속대로 표결처리를 주장하는 반면, 민주당은 미디어발전위원회의 성과가 지지부진한 이유가 한나라당에 있다며 결사저지를 외치고 있다.
신임 원내대표로 맞붙는 첫 고비여서 물러섬 없는 극한 대치가 재현될 가능성이 크다.
당내 사정으로 돌입하면 더욱 복잡하다.
한나라당은 21일 경선을 앞두고 있지만 이미 당에서 불거진 원내대표 경선 연기론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당 화합과 쇄신차원에서 추진한 친박 김무성 원내대표 카드가 물 건너간 상황에서 경선을 예정대로 진행하기엔 김이 빠져 버린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당 쇄신특위의 결과가 나오는 7월로 미뤄 전체적인 큰 틀에서 원내대표 경선도 보조를 맞춰 진행해야 되지 않겠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
이는 6월 미디어법 처리가 신임 원내대표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어 결자해지 차원에서 기존 홍준표 원내대표 체제로 마무리하는 것이 맞지 않냐는 의견과 맞물리며 설득력을 얻고 있다.
계파갈등 봉합에 나섰다가 큰 상처를 입은 박희태 대표도 경선연기에 동의하고 있어, 15일 첫회의를 소집하는 쇄신특위의 결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쇄신특위 위원인 나경원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당헌ㆍ 당규에 규정이 있어 의원총회에서 의견을 모아야 하지만, 공감 폭이 넓다고 생각한다"며 "개인적으론 연기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나 의원은 "6월 국회의 미디어법도 지금 원내대표가 마무리하고 새로운 원내대표가 출발하는 것이 효율적이다"며 "경선이 일주일밖에 남지 않아 쇄신위가 의견을 수렴해 조속히 입장을 밝힐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미 공식적으로 경선참여를 밝힌 후보군들의 반발도 만만찮아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이미 경선레이스에 돌입한 안상수, 정의화, 황우여 의원은 "당직하나 준다고 화합이 되겠느냐, 원내대표는 의원들의 심부름을 하는 것이어서 자발적으로 뽑아야 한다"고 이구동성으로 주장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의 경선 열기는 박지원 의원이 막판 레이스에 가담하며 열기를 더했다.
주류 비주류의 당내 대립구도로 진행됐지만 재보선 승리로 기세를 올린 뒤라 흥행적으로 성공이라는 평이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일부 계파구도도 있었지만 이 정도 흥행을 이끌었다는 점에선 성공이다"고 말했다.
원내대표로 선출된 이강래 의원은 이런 여세를 몰아 6월 미디어법을 둘러싼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온건 비주류지만 비주류 단일화를 이룬 이종걸 의원의 입장을 대변해야 하는데다, 제1야당 원내대표로서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는 첫번째 관문이어서 표결처리를 주장하는 한나라당과의 치열한 격돌을 예고하고 있다.
양혁진 기자 y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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