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현대기아차, 삼성과 LG간 상생협력이 '꽃'을 피우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기업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부문에서는 언제든지 손을 잡고 상생을 모색하는 '대-대 협력'이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차는 자동차 핵심부품인 차량용 반도체 공동개발을 적극 추진키로 의견을 모았다.
지난달 30일 현대모비스와 삼성LED가 기술협약을 맺은데 이은 또 하나의 '희망'메시지다.
이번에 양사가 공동개발을 검토중인 차량용 반도체는 해마다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개발실적은 전무한 실정이다.
이러다보니 세계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서 상위 10위는 일본과 유럽계 회사들이 싹쓸이하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자본력과 기술수준이 뛰어난 현대와 삼성이 공동으로 차량용 반도체 개발을 검토키로 한 것은 향후 국내 자동차산업 발전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삼성LED와 현대모비스는 삼성측이 LED헤드를 만들면, 현대모비스가 이를 모듈화하는 작업을 맡는 이원형 협력체제를 구축키로 합의했다.
이 사업은 지난해 3월 현대모비스가 삼성측에 먼저 제안해 이뤄졌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계약체결로 비싼 로열티를 물지 않아도 돼 비용을 10∼30% 줄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도 지난 14일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원천기술과 생산장비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양사는 우선 OLED 생산장비인 증착기 개발에 나선다.증착기는 패널 안에 들어가는 화합물질이 전기가 흐르면 제대로 빛을 낼 수 있도록 하는 장비다.
양사는 또 차세대 디스플레이 공정기술과 핵심소재 기술개발에도 공동보조를 맞추기로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소니와 완제품에서는 경쟁을, 부품에서는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것처럼 국내 기업간 협력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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