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허덕이고 있는 미국 골프업계가 적극적인 의회로비에 나서는 등 다양한 자구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는데.
미국 골프업계의 내로라하는 인사들은 '전미 골프의 날'인 14일(한국시간) 워싱턴 의사당을 찾았다. 미국프로골프(PGA)와 여자프로골프(LPGA) 등 프로단체들과 전미 골프코스 소유주 협회 등 골프장 관련 단체 등이 참석했고, 프레드커플스 프레지던츠컵 미국팀 주장과 주디 랜킨 명예의 전당 회원 등 프로선수들도 동참했다.
유에스에이(USA) 투데이는 골프업계 거물들이 의사당에 총출동한 것은 바로 골프업계의 현실을 의원들에게 설명하고 협조를 구하려는 로비가 1차 목적이라고 전했다. 골프는 미국에서는 대중화된 스포츠이지만 실제로는 엘리트 스포츠라는 시각때문에 아직도 많은 차별을 받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골프는 사실 올해 시행되고 있는 경기부양책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때문에 기업들의 대회 스폰서도 줄고, 경기침체가 더해지면서 골프장의 매출도 급감했다. 의원들은 금융과 자동차 기업의 골프대회 스폰서십을 강력히 비판해 와코비아 은행 등 일부기업은 곧바로 PGA투어 후원을 중단했다.
골프업계 대표들은 이날 골프가 매년 미국 경제에 미치는 직접적인 효과가 760억달러에 달하고, 200만개의 일자리와 관련업계 종사자들에게 610억달러의 수입을 제공하고 있는 '고용효과'에 대해 강조했다. 물론 연간 35억달러 이상의 자선기금을 조성하고 있다는 사회공헌에 대해서도 중점적으로 설명했다.
PGA투어 토너먼트들은 특히 비영리단체 혜택을 받아 지난해 1억2400만달러의 자선기금을 낼 수 있었지만 최근 자선기금에 관한 세제개편으로 인해 이 혜택을 못받게 되거나 환경관련 입법의 강화로 골프장들이 타격을 받을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며 대의회 로비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