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시 재건축 매매가가 강남 재건축 시세를 능가했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과천시의 재건축 아파트값이 지난 2일 3.3㎡당 406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강남구 재건축의 3994만원보다 66만원이 높은 것이다. 지난 9일과 13일에는 3.3㎡당 4062만원을 기록해 강남의 3989만원, 3995만원보다 높게 나타났다.
과천의 재건축 가격이 강남보다 높아진 이유는 용적률이 낮고 대지지분이 넓은 저층단지가 많아 수익성이 강남보다 좋기 때문이다.
더불어 용적률 완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등 상당수 규제완화책이 재건축을 겨냥하고 있어 재건축 비중이 높은 과천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2007년 1월 초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은 3.3㎡당 4307만원이었던 반면 과천 재건축은 4933만원으로 3.3㎡당 가격이 무려 5000만원에 이른 바 있다.
하지만 그해 9월 8일 강남구(3.3㎡당 4247만원)가 과천시(4153만원)의 시세를 역전했다. 이는 개발이익환수, 임대주택의무건립 등 각종 규제로 재건축이 지지부진해지면서 2007년 5월 이후 과천 재건축의 하락폭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후 1년 8개월간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이 과천 재건축 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해 왔다 .
지난해 과천 재건축은 금융위기 등을 거치며 약세가 지속되다가 작년 연말부터 강남 집값이 오르기 시작하자 동반 상승하기 시작했고, 결국 이달 초 강남 시세를 넘어섰다. 최근 강남구가 투기지역 해제 지연 등으로 상승폭이 줄어든 점도 영향을 미쳤다.
과천시 원문동 주공2단지 26.44㎡는 올해 초 3억1250만원에서 5월 현재 4억2500만원으로 36% 뛰며 강남권과 과천시 재건축을 통틀어 가격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같은 단지 52.89㎡는 올 들어 25.22% 오르며 상승률 2위, 59.5㎡는 23.31%가 뛰며 서초구 반포동 구반포주공 72.72㎡(25.16%)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59.5㎡의 경우 연초보다 무려 1억5000만원 상승한 7억9000만~8억4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과천시 별양동 주공6단지 59.5㎡도 올 들어 20.54% 뛰며 상승률 10위를 차지했다.
동별로는 강남구 개포동의 재건축 아파트값이 3.3㎡당 5817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과천시 원문동 재건축이 4669만원으로 2위를 기록하며 4217만원의 압구정동을 3위로 밀어냈다.
과천시 별양동은 3545만원으로 일원동(3235만원), 대치동(3093만원), 청담동(2800만원)의 재건축보다 가격이 높았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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