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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盧-千 수사 쉽지 않네.."

40만달러 盧 '몰랐다' 입장 번복
'盧 알았다' 입증 못하면 상황 크게 달라지지 않아
朴, 30년지기 千 관련 '모르쇠' 세무조사 무마 로비 의혹 난관


'박연차 게이트'를 수사중인 검찰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신변처리와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의 혐의 입증을 놓고 속앓이를 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은 40만달러 추가 송금 사실을 확인했지만 노 전 대통령 측에서 '몰랐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큰 상황변화를 기대하기 어렵고, 천 회장의 경우 박 전 회장으로부터 세무조사 무마 로비 부탁을 했다는 진술을 받아내지 못하고 있어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40만달러 추가 송금 확인했지만.. = 13일 검찰 등에 따르면 대검 중수부는 2007년 9월 박 전 회장의 홍콩 현지법인 APC 계좌에서 나온 40만달러가 자금 세탁을 거친 뒤 당시 미국에 살고 있던 노 전 대통령의 딸 정연씨에게 송금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는 박 전 회장이 노 전 대통령 측에 보낸 2007년 6월의 100만달러, 2008년 2월의 500만달러와는 별개의 돈이라는 것.
 
그러나 노 전 대통령 측 문재인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언론과의 통화에서 "박 전 회장으로부터 100만달러를 받을 때 일부는 현금으로 받기로 했고, 나머지는 정연씨 쪽에 송금키로 약속돼 있었다"며 "결론적으로 100만달러가 자녀들의 유학비나 생활비로 쓰였다"고 말했다.
 
이미 진술한 대로 노 전 대통령은 몰랐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공'은 다시 검찰로 넘어왔다.
 
40만달러가 추가로 송금된 돈이라 하더라도 노 전 대통령이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것을 입증하지 않으면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권양숙 여사에 대한 재소환에 무게가 실리고,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재소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돈의 액수가 늘어난 것이 문제가 아니라, 노 전 대통령이 금품수수 자체를 전면 부인하면 증거인멸의 우려가 높다고 보고 영장을 청구할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檢 "박 회장! 입 좀 열어" = 검찰은 또 갑자기 굳게 닫아버린 박 전 회장의 입 때문에 수사가 답보상태다.
 
천 회장에 대한 검찰의 수사 본류는 박 전 회장에 대한 세무조사 무마 로비 의혹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검찰은 박 전 회장과 천 회장간 주식거래를 통해 탈세 혐의는 확인했지만 박 전 회장으로부터 "수 년간 경영승계에 도움을 줬으니 세무조사 무마를 위해 힘을 써달라"는 진술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박 전 회장과 천 회장이 30년지기의 절친한 사이라는 관계도 작용하지만, 박 전 회장이 현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더 기댈 수 있는 인물이 노 전 대통령보다는 천 회장이라는 계산도 깔려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검찰 측에서도 박 전 회장이 필요에 의해 관계를 유지해 온 노 전 대통령과는 달리, 천 회장과는 오래된 끈끈한 사이여서 진술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이승국 기자 inklee@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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