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투자처가 막혀 고심하던 저축은행들이 새로운 수익원 확보를 위해 아파트 담보대출 확대에 나섰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부동산시장이 안정세를 나타내며 아파트담보대출에 대한 문의가 증가하자 대형 저축은행들이 아파트담보대출에 대한 담보대출비율(LTV)을 상향 조정하는 등 마케팅전략을 강화하고 나섰다.
HK저축은행은 아파트시세의 최대 90%까지 대출이 가능한 아파트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고객들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취급수수료, 근저당권설정비용 등 대출에 대한 초기비용 면제를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대출금액의 30%는 일반대출과 동일한 금리로 마이너스론 카드를 발급해 입출금을 자유롭게 해 대출고객들의 자금운용 편의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솔로몬저축은행은 최근 신용등급 1∼7등급자에 대한 아파트담보대출 금리를 연 12.5%로 통일하는 등 지역별로 75∼80% 수준이던 LTV비율을 상향 조정해 아파트담보대출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토마토저축은행도 LTV를 85%까지 높여 아파트담보대출에 대한 영업을 대폭 확대하는 등 후순위 아파트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고객유치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한국저축은행 역시 아파트담보대출을 조금씩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 3월 부동산 규제가 풀리면서 대출에 대한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상황을 지켜보면서 조금씩 아파트담보대출을 확대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금융계 한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이 최근 아파트담보대출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서민금융 시장의 활성화와 안정화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저축은행들의 아파트담보대출 대부분이 소상공인 사업자대출이기에 급매물로 담보가 잡혔을 경우가 높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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