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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기획①]트로트의 소생 '열정'과 '희망'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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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황용희 연예패트롤]'트로트를 살리자'. 한국 가요계에 오랜 숙원이다. 아니 '노래를 사랑하는 국민' 모두의 가슴속에 남이있는 말이기도 하다.



한국의 트로트는 노래라기보다는 '민족의 한과 아픔'이 서려있는 '문화적 상징체'다. 나라를 잃고 일제의 수탈에 어려움을 겪던 시절부터 민족 분단의 아픔, 그리고 최근 경제성장으로 정신적인 폐허감에 빠져있는 현대사회에 이르기까지, 트로트는 한국민들을 어루만지고, 그들을 위로하는 '민족의 노래'인 것이다.



한때 활황세를 타던 트로트는 90년대 중반, 서태지와 아이들로 대변되는 아이돌스타에 밀려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트로트는 '변방의 음악'이 돼 '본류 음악'에서 밀려나는듯 했다. 그래도 한국민의 기저에는 항상 트로트가 살아쉼쉬고 있었다. 그리고 질경이 뿌리같이 질기고, 첩착제와도 같이 끈끈함으로 우리를 지켜줬다.



마침내 2000년대 초반 트로트에는 한줄기 희망과도 같은 '사건'이 벌어진다. 바로 '트로트퀸' 장윤정의 등장이었다. 폴카리듬의 '어머나'라는 트로트곡을 들고나온 그는 기존 트로트가수에게서는 느껴보지못한 신선함으로 한국민들을 감동시켰다.



당시 장윤정의 '어머나'는 당시 한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애창곡 1위, 그해 연말가요대상시상식 트로트 부문 대상 등 숱한 화제를 남기며 당당히 한국 최고에 우뚝섰다. 그의 등장은 당시 한국트로트계를 장악하고 있던 기존 가수들에게 자극제가 되기에 충분했고, 이로인해 가요계에 '블루오션'이라는 새로운 데뷔기법이 정착되기도 했다.





이후 박현빈이란 걸출한 스타가 또 다시 한국트르토가요계 문을 두드렸다. '빠라빠빠'라는 신나는 트로트를 들고나온 그는 20대 초반의 미소년가수로 장윤정과 함께 한국 트로트의 '뉴세대'로 인정받기에 충분했다. 그 한가운데에는 이들을 발굴하고, 육성해낸 인우프로덕션 홍익선사장이 있었다. 그는 한국사회가 잊고 있었던 트로트라는 전통장르를 본류로 끌어올리며 새로운 인기장르로 만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의 전략은 간단했다. 트로트 장르를 알리는데 기존의 방식이 아닌 새로운 방식을 도입했다. 가수 연령대를 크게 낮춰, 아이돌스타들과도 충분히 교류할 수 있도록 했고, 처음 가수들을 데뷔시킬때는 TV나 라디오로 공략이 아닌 신문이나 예능프로그램의 재현프로그램, 혹은 영화나 드라마 등에 끼워넣는 방법 등 유통에 다변화를 꽤했다.



이같은 그의 전략은 주효했다. 이후 트로트는 '신구세대'간에 펼치는 선의의 경쟁의 장이 됐고, 국민들도 이부문에 관심을 쏟으며 한때 잊혀져갔던 트로트를 다시 기억하기 시작했다. 특히 젊은층들의 관심을 고무적인 것이었다.





젊은 트로트 가수들이 수없이 등장하고, 기존의 인기 아이돌스타들도 트로트를 부르는 데 주저하지 않은 것. '슈퍼주니어' '백뱅의 대성'에서부터 최근 김종국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의 가수들이 트로트를 부르기 시작했다.



이제 트로트는 '네어 트로트' '댄스트로트' 등 다양한 장르로 분화를 일으키며 국민들의 관심권에 완벽히 안착했다.



하지만 어려움도 있었다. 최근의 경기침체는 트로트계에도 직격탄을 날려 광고수주가 안되는 트로트 프로그램들이 기존 지상파 TV는 물론 케이블TV에서조차 점차 자취를 감춰가기 시작한 것. 이는 트로트의 인기와는 다른 것이었다. 방송사 프로그램은 중장년층이 좋아한다고 해서 존속하는 것이 아니었다. 광고시장은 어차피 젊은층에 맞춰져 있다보니 인기와는 무관하게 프로그램은 막을 내리게 된 것.



그와중에 TJB 대전방송 '전국 TOP 10 가요쇼'가 눈길을 끌기 시작한 것은 바로 장윤정과 그의 소속사의 눈물겨운 '트로트일병 구하기 작전'이었다.



'전국 TOP 10 가요쇼'는 전국 9개 민영방송이 공동제작하고 있는 성인가요 프로그램이면서도 최근 방송광고시장의 축소에 의해 폐지결정까지 내몰렸던 프로그램. 하지만 장윤정이 노개런티로 프로그램 MC를 맡고 소속사인 인우프로덕션(대표 홍익선)이 프로그램 공동제작자로 참여하면서 그 명맥을 유지한 것. 이제는 어느덧 '전국 TOP 10 가요쇼'는 명실공히 국내 최고의 성인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아 국내 트로트계성장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런 '전국 TOP 10 가요쇼'의 성공에는 어떤 노력들이 숨겨져 있을까.



최근 '전국 TOP 10 가요쇼'의 정용진PD와 김동용작가는 '장윤정 등 트로트계인사들의 살신성인하는 자세'와 '전 국민의 성원'이 이 프로그램 회생의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김작가는 "작년 10월 경 경제 위기로 제작비 20%이상 삭감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프로그램이 트로트계의 노력으로 기사회생, 지금은 한국 최고의 트로트 전문프로그램이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대표적인 공중파 3사에는 KBS '전국노래자랑'과 '가요무대'외에는 성인가요를 방송하는 프로그램이 전무후무한 상태다. 그나마 '전국노래자랑'에서 출연 할 수 있는 가수는 기껏해야 3-4명. '가요무대' 역시 성인가수들이 출연하지만 자신의 노래가 아닌 흘러간 추억의 노래를 주로 선보여할 할 정도여서 사실상 성인 가수들이 자신의 노래를 홍보할 장은 거의 없다.



엄연히 국내에 성인가요 시장이 존재하지만 볼만한 프로그램이 없다는 아이러니한 현실은 현재 국내 성인가요계의 실정을 대변한다.



정PD는 "국내 성인 가수들의 수는 이미 수만여명에 이른다. 전국노래자랑과 가요무대에 출연하는 가수들을 뺀 나머지는 방송을 통해 자신을 알릴 수 있는 무대가 없다"며 "앞으로 '전국 TOP 10 가요쇼'같은 프로그램이 더욱 많아져야 한국의 트로트계가 '제2의 전성기'를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트로트계의 회생은 장윤정 박현빈 박상철 윙크 등과 같은 젊은 트로트가수 등장과 함께 그들이 놀수있는 장이 더욱 많이 만들어져야 한다. 그것이 한국의 정신을 살리고, 혼을 되살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황용희 기자 hee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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