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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강도 대기업 구조조정 놓고 줄다리기 치열

대기업 구조조정을 놓고 채권단과 대기업 그룹간이 치열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채권단은 추가 계열사 매각 등 고강도 구조조정을 위해 대기업을 압박하고 있는 반면 주채무계열(대기업)들은 일부 그룹들은 약정 체결 대상에 포함되지 않기 위해 채권단을 상대로 치열한 기업홍보를 펼치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이번주 중 10여개 그룹을 선정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인 채권단은 대기업 그룹의 구조조정을 단행할 예정이다.

◇채권단, 추가 계열사 매각해라=우선 채권단은 주채무계열에 대한 재무평가에서 불합격을 받은 14개 그룹들과 합격 점수를 받은 일부 그룹들을 놓고 재무개선 약정 체결 여부를 막판 조율 중이다.

채권단은 당초 지난 주에 약정 대상 그룹을 확정짓기로 했으나 최근 진동수 금융위원장이 "부채비율 중심의 단순 평가보다 현금흐름과 자산ㆍ부채 등 재무 상태를 따져보고 재무개선 약정을 체결해야 한다"고 주문해 일정을 1주일 연기했다.

이에 따라 불합격을 받은 일부 그룹은 약정 대상에서 제외되고 합격 점수를 받은 일부 그룹은 약정 체결 대상에 포함되는 등 일부 변동이 있을 전망이다.

은행권은 채권단과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맺을 그룹 수는 당초 전망치인 10∼11개가 될 것이지만 일부 그룹은 명암이 엇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주채권은행들은 약정 대상 그룹들과 이르면 오는 20일 전후, 늦어도 이달 말까지 구체적인 구조조정 방식과 일정을 명확히 한 MOU를 체결할 계획이다.

채권단은 MOU 체결을 거부한 그룹에 1차 경고를 거쳐 신규 여신 중단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으며, 재무개선 약정을 체결한 뒤 6월 말 기준으로 70일 이내에 45개그룹을 대상으로 재평가를 실시키로 했다.

채권단은 또 이번 주부터 신용공여액 500억 원 이상 400여 개 대기업에 대한 신용위험 평가도 개시한다. 평가 결과 C등급을 받은 대기업은 워크아웃 절차를 밟기 때문에 그룹의 재무개선 약정 체결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대기업, 살기위한 막판 로비전 치열=이에 따라 재무구조가 악화한 일부 그룹들은 약정 체결 대상에 포함되지 않기 위해 채권단을 상대로 치열한 기업홍보를 펼치며 계열사와 자산 매각, 증자 등의 구조정을 진행중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해당 그룹들은 MOU를 피하기 위해 채권은행과 금융 감독기관, 정부를 상대로 치열한 로비를 벌이고 있다"며 "재무개선약정 체결대상으로 알려지면 대외 신인도에 큰 타격을 받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일부 그룹들은 자체적으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산 및 계열사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채권은행 고위 관계자는 "약정을 맺는 그룹들 중 일부는 돈 되는 계열사나 자산을 추가로 내놔야 한다"며 "당분간 그룹 오너와 채권단 간 줄다리기를 통해 약정 내용이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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