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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고경석 기자]62회 칸국제영화제 초청작의 특징은 예년에 비해 미국영화의 비중이 대폭 축소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공식 비경쟁 부문에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쿵푸팬더' 등 할리우드 대작이 초청된 것에 비하면 올해는 요란한 블록버스터가 전무하다. 그만큼 할리우드 스타들의 방문이 예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칸 레드카펫 밟는 할리우드 스타는?
지난해 안젤리나 졸리가 '쿵푸 팬더'와 '체인질링'으로 칸을 찾은 것과 달리 올해는 브래드 피트가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인글로리어스 배스터즈'(Inglorious Bastards)로 칸 레드카펫을 밟는다. 최근 액션 스릴러 '솔트'(Salt)를 촬영 중이라 안젤리나 졸리가 함께 참석할지는 미지수다. 이 영화에는 또 다이앤 크루거, 마이크 마이어스, 새뮤얼 L. 잭슨 등이 출연해 이들 역시 브래드 피트와 함께 칸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는 없지만 캐스팅만은 블록버스터급인 영화가 있다. 히스 레저의 유작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에는 조니 뎁, 콜린 파렐, 주드 로가 같은 배역으로 출연했다. 히스 레저가 미처 찍지 못한 분량을 나눠서 촬영한 것이다. 공식 비경쟁 부문에 초청된 이 영화의 세 주인공이 히스 레저를 대신해 칸 관객과 만날지 관심이 집중된다.
◆ 주목할 만한 시선, 주목할 만한 스타들
지난 선댄스영화제에서 3개 부문을 수상한 리 대니얼스 감독의 '푸시'(Push)는 극중 주인공 이름인 '프레셔스'(Precious)로 제목을 바꾸고 주목할만한 시선에 초청됐다. 이 작품에는 두 명의 가수 머라이어 캐리와 레니 크래비츠가 조연으로 출연해 칸을 함께 찾을지 주목된다.
지난 2002년 칸 경쟁부문 진출작인 가스파 노에 감독의 '돌이킬 수 없는'으로 나란히 레드카펫을 밟았던 모니카 벨루치, 뱅상 카젤 부부는 모처럼 공식 초청작을 들고 레드카펫을 밟을 예정이다. 모니카 벨루치는 공식 비경쟁 부문인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상영작 '돈트 룩 백'(Don't Look Back)으로 칸을 찾고, 뱅상 카젤은 포르투갈 영화 '어드리프트'(Adrift)가 주목할만한 시선에 초청돼 칸을 방문한다.
◆ 심사위원은 여배우가 점령
올해 칸을 찾는 여배우 중엔 출연작이 아니라 심사위원 자격으로 초청받는 스타가 꽤 많다. 우선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에는 프랑스의 국민 여배우로 할 만한 이자벨 위페르가 위촉됐다. 국내에는 '피아니스트' '8명의 여인들'로 영화 마니아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심사위원으로는 공포영화의 거장 다리오 아르젠토의 딸인 영화감독 겸 배우 아시아 아르젠토, 대만 출신으로 홍콩에서 활동하는 여배우 서기, 숀 펜과 최근 이혼한 로빈 라이트 펜이 선정됐다. 단편영화 부문인 시네퐁다시옹 심사위원으로는 '와호장룡' '매란방'의 장쯔이가 초청됐다.
$pos="C";$title="박쥐 마더 ";$txt="(왼쪽부터)원빈, 김혜자, 송강호, 김옥빈";$size="500,347,0";$no="2009050919064702795_2.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 칸 레드카펫 위의 한국 스타들
올해는 합작영화를 포함해 총 10편의 한국영화가 칸 공식·비공식 부문을 통해 상영된다. 독립영화, 애니메이션, 단편영화 등을 제외하더라도 근래 들어 가장 많은 배우들이 칸을 방문하게 되는 셈이다. 우선 '박쥐'의 출연진인 송강호·김옥빈·김해숙·신하균과 '마더'의 출연진인 원빈·김해숙·진구, '잘 알지도 못하면서'의 김태우가 칸을 찾는 대표적인 배우들이다. 송강호는 공식·비공식 부문을 통틀어 4년 연속 칸 관객과 만나게 됐으며, 김태우는 동생 김태훈의 출연작 '6시간'이 비평가주간에 초청돼 형제 배우가 칸 비공식 부문으로 나란히 칸을 방문하게 됐다.
또한 배두나는 오다기리 죠, 아라타와 함께 출연한 일본영화 '공기인형'에 출연해 칸에 초청됐다. 한국계 프랑스 감독 우니 르콩트 감독이 연출하고 이창동 감독이 제작한 '여행자'에 출연한 김새론는 칸 레드카펫을 밟는 최초의 한국 아역배우가 될 전망이다. 한편 이창동 감독은 신상옥 감독에 이어 한국 감독으로는 두 번째로 칸 경쟁부문 심사위원으로 위촉되는 영광을 안았다.
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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