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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울인] 문화외교의 달인, 엄석정 자문대사


"대장금을 헝가리 방송국에 방영하려고 관계자를 1년을 걸쳐서 설득했습니다."

지난달 29일 서울시 중구 서소문 별관에서 만난 엄석정(57) 서울시 국제관계 자문대사는 헝가리 대사로 있었을 때를 군더더기 없이 회고했다. '문화외교'에 관심이 많던 엄 대사는 2006년 헝가리 대사로 부임하고는 '대한민국'이란 미지의 나라를 어떻게 알릴까 고심하고 있던 차였다.

"대장금 54편을 직접 다보면서 한국의 매력적인 궁중문화를 알리는데는 방송만한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엄 대사는 그 때부터 국영 TV 사장을 찾아갔다. 잘 되지 않았다. '한국과 일본이 같은 말을 쓰는 나라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한국을 잘 모르는 곳이 헝가리였다. 한국어를 일일이 헝가리어로 더빙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었다. 지성이면 감천일까. 1년의 끈질긴 설득 끝에 방영하겠다는 화답을 받았다. 삼성과 LG의 협찬도 주효했다. '대장금'은 헝가리의 국영 MTV에서 지난해 2월부터 주 2회씩 방영됐다.

엄대사는 대장금같은 드라마가 우리나라의 외교에 도움이 되는냐는 질문에 주저없이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는 "문화의 힘이 당장에는 보이지 않지만 궁극적으로는 국내 기업의 활동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서울시 국제관계 자문대사로 부임한 지금도 그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

엄 대사는 부임 후 C40 세계도시기후정상회의를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클린턴 前 미국 대통령을 포함 런던, 도쿄의 시장 등이 참석하는 거대한 행사다. 엄 대사는 "이산화탄소 배출의 80%를 대도시가 차지하고 있다" 면서 "역사의 분기점이될 수 있는 서울 선언문을 만들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맑고 매력있는 서울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러한 문화외교가 국위를 선양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박현준 기자 hjunpar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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