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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울인] 취업고민, 이곳에서 해결하세요

#1. 백학래(63)씨는 건설현장에서 20년간 목공으로 일하다 경기침체로 일자리를 잃었다. 집은 처가의 빚으로 근저당이 설정된 상태에다 결혼을 앞둔 딸의 수입으로 생활을 꾸리고 있어 취업이 매우 절실했다. "딸아이에게 더이상 부담을 줘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어떻게든 일자리를 구해야한다는 생각뿐이었다"는 백씨는 성실함과 책임감이 필요한 서울그린트러스트의 가족농장 녹지관리직으로 일할 수 있게 됐다.

#2. 지체장애 2급인 여성가장 구모(43ㆍ여)씨는 남편까지 건강이 좋지않아 오랜 기간 요양생활을 하면서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다. 구씨는 이미 자신이 거주하는 자치구의 여성발전센터와 여성능력개발원 등 여성직업훈련기관에서 피부ㆍ경락 교육을 수료한후 피부관리사 자격증, 경락마사지사 자격증까지 딴 상태. 적극적이고 밝은 성격을 가진 구씨는 구직상담을 받은후 한의원에서 피부ㆍ경락을 담당하는 일자리를 찾았다.

경제위기로 취업한파가 지속되면서 일자리 찾기는 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려워졌다. 특히 여성, 노인, 장애인 등은 이런저런 이유로 채용을 꺼리는 곳이 많다. 하지만 조금만 더 노력하면 취업이 넘을 수 없는 문턱만은 아니다.

최근에는 지방자치단체가 앞장서 일자리 소개에 나서고 있다. 서울시는 올들어 '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일자리를 찾은 사람만 벌써 1100명을 넘어섰다. 백씨와 구씨가 어려움을 이겨내고 취업에 나설 수 있었던 데에도 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가 징검다리가 됐다.

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에서는 취업은 물론 창업과 각종 교육 등을 받을 수 있다. 필요할 경우 자신에게 적합한 직업학교나 창업교육을 소개받을 수도 있다. 특히 17명의 전문상담사가 배치돼 구직자의 요구와 상황에 적합한 일자리를 골라주고 있다.
이들 상담사 가운데 5명은 고령자를 전담으로 상담을 해준다. 취업자의 절반 가량이 60세 이상의 고령자가 차지할 정도로 젊은층에 비해 취업이 잘되는 편이다. 채용을 원하는 기업들도 신청을 하면 적합한 사람을 소개받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취업을 위해서는 긍정적인 마음가짐과 함께 자신의 강점을 살리라고 조언한다. 백씨의 취업을 도운 백청기 상담사는 "고령의 나이와 그동안의 경력을 활용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마땅한 일자리를 찾기 어려웠다"면서 "일에 대한 열정과 성실함을 필요로 한 곳을 집중적으로 물색했다"고 말했다.

구씨를 상담한 강지화 상담사는 "비록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정말 밝고 긍정적인 성격인데다 자격증까지 취득할 정도로 열심히 준비를 해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취업을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지난 4월말까지 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를 통해 취업한 사람들의 직종은 경비ㆍ청소직(27%), 관리직(19%), 영업ㆍ판매직(12%), 사회복지직(7%) 순으로 많았으며 11명이 음식점, 디자인, 인테리어, 출판, 고시원 등 다양한 업종의 창업에 성공했다.

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는 태평로 프레스센터 5층에 있으며 구직 희망자나 채용을 원하는 기업은 센터 홈페이지(job.seoul.go.kr)를 참고하거나 전화(02-1588-9142)로 문의하면 된다.


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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