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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전화의 변신은 무죄..'인터넷에 이메일까지'

인터넷 기능 탑재된 공중전화 연내 상용화...광고 기반의 무료 사용도 검토


"아빠, 나 합격했어~" "어머니, 저 제대했습니다" "오빠, 사랑해~"
 
아날로그 시대에 서민들의 희노애락을 전해주던 공중전화가 수익성 악화로 인한 존폐 위기 타파를 위해 인터넷 서핑이나 이메일 작업이 가능한 디지털 공중전화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공중전화의 매출 급감에 따른 보완책으로 음성 통화만 가능한 현재의 공중전화를 인터넷 기능까지 가능한 디지털 전화로 교체할 방침이다.

KT의 자회사이자 공중전화를 유지보수하고 있는 KT링커스측은 "음성 통화는 물론 인터넷 기능이 가능한 디지털 공중전화를 연내 상용화할 계획"이라며 "PC방에서 돈을 내고 컴퓨터를 쓰는 것처럼 몇분에 얼마씩 유료로 이용토록 하거나 광고를 보면 무료로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KT와 KT링커스는 디지털 공중전화가 음성 통화 기반에 인터넷 기능까지 탑재해 소비자들의 온라인 욕구를 채워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T는 디지털 공중전화를 인천공항이나 백화점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시범 도입한 뒤 노후한 공중전화를 교체할 때 단계적으로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2008년 말 현재 전국에서 운영되는 공중전화는 16만1000대로 정점이던 1999년의 56만대에 비해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1998년 7800억원에 달했던 매출도 792억원을 급감했으며, 적자 규모도 214억원에 달한다.

그런데도 공중전화는 시내전화, 선박전화 등과 함께 '보편적 서비스'로 지정돼 요금이 2002년 이후 줄곧 3분당 70원에 묶여 있다. 정부는 그 대신 공중전화의 적자를 KT, SKT, KTF, LGT 등 연매출 300억원 이상인 통신사들이 분담토록 하고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공중전화의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지만 단순히 시장 논리로 판단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 "공중전화도 디지털 시대에 자생할 수 있는 길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KT가 공중전화의 변신을 서두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공중전화에 다양한 부가 기능을 추가해 사용을 늘림으로써 매출 향상은 물론 디지털 문화 공간으로 발전시켜나간다는 복안이다.
 
다만, 디지털 공중전화가 상용화되더라도 기존의 공중전화가 당장 사라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KT링커스측은 "동전을 쓰거나 카드를 이용하는 공중전화가 한 장소에 존재하는 것은 사용자들의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새로운 공중전화가 나오더라도 기존 공중전화도 상당 기간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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