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7일 오전 9시13분. 코스닥시장의 과열을 경고하는 사이드카가 발동됐지만 정작 투자자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과열에 따른 비상 경보음이라곤 하지만 정작 당시 지수는 전일보다 1.25% 뛴 516.40포인트에 그쳤기 때문이죠.
사이드카는 주식시장과 연계된 선물시장에서 전날 가장 거래량이 많았던 특정 종목이 5%(코스피), 6%(코스닥) 이상 변동해 1분간 지속될 때 대량매매 주문을 5분간 정지시키는 제도입니다. 증시의 지나친 급등락을 막기 위한 조치죠.
그런데 요즘 코스닥 시장엔 지수 급등락과 상관없는 나홀로 사이드카가 빈번합니다.
이날 역시 지수와는 상관 없이 2건의 선물거래로 코스닥 스타 선물이 전일종가(기준가격) 1201.50포인트에서 1290.00포인트로 88.50포인트(7.36%) 급등하면서 비상 경고음을 울린 것입니다.
지난달 28일과 2월 6일에 역시 단 1건의 선물 거래 때문에 5분간 프로그램 매수호가 효력을 정지하는 사이드카가 발동됐습니다.
올해 들어 코스닥시장에 발동된 3번의 사이드카 모두가 1~2건의 선물계약 때문에 발동된 것입니다.
시장 움직임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다 보니 시장안정장치로서의 기능을 상실한지 오래입니다. 툭하면 선물계약 때문에 사이드카가 발동된다며 아예 비상 경고음에 무덤덤해진 투자자도 있습니다.
코스닥 사이드카 기능 상실 지적이 잇따르자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 등이 조만간 손질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합니다. 시장안정장치라는 코스닥 사이드카 제도의 기능을 되살려 줄 해법이 되길 바랍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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