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택소유자들이 모기지 금리 인하로 올해 총 180억 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고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날 모기지 대출업체 프레디맥은 보고서를 내고 “수백만 명의 대출자들이 재융자(리파이낸스)를 받을 때 모기지 금리 인하 혜택을 보고 있다”며 “주택 금융비용이 줄어들면서 소비 심리가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억만장자 투자자 윌버 로스도 FT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개인가처분 소득이 늘어나면서 시장에 긍정적인 효과가 이미 느껴지기 시작했다”며 “이는 수천 억 달러에 달하는 경제효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절감 효과는 프레디맥, 페니매 등 모기지 대출업체들로부터 융자를 받은 대출자들이 5%대의 금리 상품으로 갈아타면서부터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프레디맥, 페니매 외의 민간업체 주택 모기지 대출자들이 저금리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 서브프라임이나 기타 리스크가 높은 모기지 상품을 선택한 대출자들은 대부분 리파이낸스 조건을 갖추지 못할 것으로 보이고, 대출 기간을 연장한 대출자들은 담보물에 대한 권리는 유지하지만 이것이 곧 가처분 소득 증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반면, 프레디맥과 페니맥의 대출자들이 올해 1분기 동안 저금리 상품으로 갈아탈 때 20만 달러 대출을 기준으로 절감할 수 있었던 금액은 매달 160달러에 달한다. 만약 현재와 같은 추세로 올해 말까지 재융자가 이어진다면 100억 달러의 비용절감 효과가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미국 정부가 대출자들에 대한 리파이낸싱 조건을 완화시킬 것으로 보여 올해 총 160∼180억 달러의 여윳돈이 생겨날 것으로 기대된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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