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주문량만 180억원...공급부족 사태
최근 한국 3M의 영업부 전화는 세계 각국에서 걸려오는 전화로 불통이 되고 있다. 돼지 인플루엔자(SI) 공포 확산으로 이 회사가 생산하는 바이러스 감염 방지 제품인 'N95마스크'가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3M은 각국 정부, 지자체의 주문 폭주로 단 며칠새 공급 부족 사태를 맞았다. 3M의 'N95 마스크'는 미국, 유럽, 한국에서 생산하며 우리 나라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물량을 커버한다. 현재 국내 공장에 마스크를 주문한 곳은 호주(1500만개), 홍콩(200만개), 중국(100만개) 등으로 3국가 주문량을 합하면 180억원이 넘는다. 3M 관계자는 단기간에 갑작스런 주문이 밀려들면서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3M에서 N95 마스크 생산판매를 담당하는 임재호 부장은 "지난주 SI 확산 소식이 알려진지 일주일도 채안돼 재고가 바닥났고 현재까지 주문이 폭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의 경우 질병관리본부가 사스 등 전염성 질환 방지 차원에서 2004년 20만개를 확보해뒀으며 방역, 보건 관계자들에게 곧 N95마스크를 지급할 예정이다.
N95마스크는 각종 전염성 바이러스나 균류, 미세 먼지 등을 95%이상 차단한다. 한국질병관리본부가 SI 의심환자에게 이 제품을 착용케 한 사실이 알려지며 국내에서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3M관계자는 "SI 위기 대응을 위해 현재 한국 공장을 풀가동 중이며,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수요에 충분히 대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9일 SI로 인한 첫사망환자가 발생한 미국에서도 이같은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AP통신은 29일(현지시각) 편의점, 약국에서 N95마스크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급증함에 따라 3M, 킴벌리클락 등 N95 마스크의 주요생산업체들이 제품의 생산라인과 고용을 늘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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