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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대우 선물환 만기연장...산은 지분인수 추진

GM대우가 5월~6월에 만기 도래하는 선물환 계약 중 절반의 만기를 연장하는데 성공하면서 한차례 고비를 넘겼다. 다만 선물환 만기연장 기한이 당초보다 짧은 3개월인데다 신규 자금지원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해 유동성 위기가 본격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산업은행은 이에따라 GM대우의 구조조정 가속화를 위해 지분인수 카드를 본격 검토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29일 GM대우와 선물환거래를 체결한 8개 은행들이 5월과 6월중 만기가 돌아오는 선물환 계약 8억9000만달러 중 4억5000만달러에 대해 만기일을 3개월 연장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GM대우는 5~6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선물환 계약의 절반에 대한 만기 연장을 요청하면서 부평·군산·창원 등 3개 공장을 2순위 담보로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은행들은 GM대우가 내놓은 3개 공장의 담보가치가 2조7000억원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할때 크레디트라인에 1순위로 잡힌 담보를 감안해도 담보가치가 부족하지는 않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당초 올 연말까지로 예상됐던 만기 연장기간이 3개월로 단축돼 은행들이 부담을 덜었다는 점도 합의를 이끈 배경으로 꼽힌다. 은행권 관계자는 "선물환 만기연장은 은행들의 채권이 늘어나는 추가 지원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비교적 원활히 협의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선물환 만기연장과 별개로 추가 지원 방안은 쉽게 결론이 내려지지 않고 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GM대우에 대한 한국측의 선(先)지원을 요구하자, 산은 측은 "본사의 지원이 전제되야 추가 지원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에 변함 없다"고 맞서고 있다.

산은은 다만 "GM대우 지분 문제를 포함한 여러 가지 지원 방안에 대한 협의를 할 용의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밝혀, 향후 지분 인수 카드를 놓고 본격 협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GM대우의 지분은 GM인베스트먼트(48.2%) 등 GM 계열사와 관계사가 72%, 산업은행 등 국내 채권단이 28%를 각각 보유중이다. 따라서 산은이 20% 중후반대의 지분을 확보할 경우 최대주주가 될 수 있다.


박수익 기자 sipar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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