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의 4.29 재보선 투표율이 예상보다 높게 나타나면서 어느 후보에게 유리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경주의 경우 기존 재보선 투표율을 훌쩍 뛰어넘는 50% 이상을 기록했다. 재보선에 대한 유권자의 냉대에 가까운 무관심과는 전혀 상반되는 것.
그만큼 '미워도 다시 한번'을 외치는 정종복 후보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후광을 등에 업은 4성장군 출신의 무소속 정수성 후보의 접전이 치열했던 것.
서로가 승리를 장담했던 만큼 막판 투표율 변수는 당락의 희비를 가를 수도 있을 것으로 요인으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 실세인 정종복 후보의 정치적 재기냐 아니면 친박을 표방한 정수성 후보의 화려한 스타 탄생이냐 여부는 투표율에 따라 결정될 수도 있다.
한나라당은 예상밖으로 높은 투표율에 다소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일반적으로 투표율이 낮을수록 탄탄한 조직력을 내세운 후보가 유리하다. 하지만 투표율이 높아지면 조직력의 우세는 상쇄된다.
다시 말해 투표율이 높았다는 것은 이른바 바닥민심에서 거센 박근혜 바람이 불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무소속으로 고군분투한 정수성 후보가 이번 총선의 최대 스타로 등장할 수도 있다.
물론 높은 투표율은 정종복 후보 지지자들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가 만들어낸 결과일 수도 있다.
경주의 높은 투표율은 과연 누구에게 유리될까? 정답은 당락의 윤곽이 최종적으로 드러나는 자정 전후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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