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르포]"폭스바겐 찍고 도요타" 한국타이어 껍질을 깨다



폭스바겐 수주계약 체결...도요타 아성 공략도 임박
4월 감산 상처 딛고 5월 가동 정상화 '자신감'


"폭스바겐 납품을 위한 OE(신차 장착용) 타이어를 공동 개발 중이며 도요타와 계약 프로젝트도 거의 막바지 입니다. 그만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의미 입니다."

지난 27일 만난 정성호 한국타이어 금산공장장(상무)는 자신감에 찬 표정이었다. 유럽 최대 자동차 브랜드인 폭스바겐과 납품계약을 맺은 것은 물론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요구하는 도요타의 아성을 뚫는 것도 시간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날 찾은 한국타이어 금산 3공장은 정 공장장을 비롯한 현장 직원들의 자신감을 증명이라도 하듯 4조 3교대로 신나게 가동 중이었다. 경기 침체의 여파로 인해 4월 중 6일 가량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아픔도 있었지만 5월분 주문이 밀려들고 있어 현장 분위기는 낙관적이다. 정 공장장은 "메이저 브랜드들의 생산량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한국타이어만은 공장 가동시간을 유지하다 보니 수요가 살아나면서 주문이 몰려들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최신의 설비를 자랑하는 한국타이어 금산 3공장은 말 그대로 '명불허전(名不虛傳)'이었다. 2공장에서 고무와 화학약품이 섞여 만들어진 원재료를 옮겨와 원통에 감아 부풀려 타이어의 원형인 '그린 타이어(Green Tire)'로 만드는 과정에서 현장 직원이 개입하는 부분은 단 한곳. 나머지는 전자동 설비와 로봇들의 몫이다.

이 그린 타이어가 '가류설비'로 자동으로 이동하면 섭씨 205도의 고온과 수증기, 가스 등으로 눌러 표면에 무늬(트레드)를 새기고 3차례에 걸친 전수 품질 테스트 후 타이어가 완성된다. 조용진 문화홍보팀장은 "금산 공장에서 하루 최대 5만8000개의 타이어를 생산할 수 있다"며 "현재 진행 중인 증설이 완료되면 1만6000개 정도가 추가로 생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산공장의 자랑은 첨단 생산설비 뿐만이 아니다. 국내 타이어 브랜드 중에서는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는 자체 타이어 성능 시험용 트랙인 'G(금산을 의미)트랙'은 19만8348㎡(약 6만평) 규모에 다양한 타이어 실험용 구간을 설치함은 물론 국내외 브랜드의 총 80대 차량을 보유해 제품 개발단계에서부터 검사까지 수행할 수 있다. 시험용 트랙의 백미는 바로 '웨트(wet) 트랙'. 스프링클러로 노면을 흥건히 적셔 빗길 주행능력을 테스트할 수 있다. 특히 타일과 자갈로 구성된 원형 구간은 빙판 수준의 미끄러움을 구현해 다양한 테스트가 가능했다.

트랙 한 켠에는 폭스바겐 골프를 둘러싸고 타이어 성능 테스트가 한창이다. 금산 공장 한 관계자는 "유럽으로 수출할 최적의 타이어를 폭스바겐과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며 "일본 동(東)후지 트랙과 홋카이도 등에서 테스트 중인 도요타 납품용 타이어 계약 역시 임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금산=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