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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홀VS그바보]수목극 2중1약, 바뀔수 있을까?


[아시아경제신문 고재완 기자]공중파 방송3사가 29일부터 본격적인 새 수목극 전쟁에 돌입한다. MBC수목드라마 '신데렐라맨'은 이미 지난 15일 포문을 열었고 SBS새수목드라마 '시티홀'과 KBS2새수목드라마 '그바보'가 새롭게 첫 선을 보인다.

◆2중1약의 형세, 변할수 있을까?

SBS '카인과 아벨', KBS2 '미워도 다시한번' ,MBC '돌아온 일지매'의 싸움에서는 큰 '대박' 작품없이 2중 1약의 형세를 보였다. '미워도 다시 한번'이 줄곧 1위를 유지하다 중반 이후부터 '카인과 아벨'이 치고 올라오더니 박빙의 승부를 펼쳤던 것. 반면 '돌아온 일지매'는 방영 내내 맥을 못추며 관계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지난 23일 '카인과 아벨'은 19.2%(이하 TNS미디어코리아 집계ㆍ전국 기준), '미워도 다시 한번'은 15.6%의 시청률을 올리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날 '신데렐라맨'은 7%였다

'신데렐라맨'은 '그바보'와 '시티홀'이 시작되기 전 10%대의 시청률을 넘지 못하며 불꽃튀는 수목극 전쟁에서의 고전이 예상되고 있다. 반면 '시티홀'과 '그바보'는 전작들에 힘입어 10%가 넘는 시청률로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스크린 스타, 드라마로 오다?

뚜껑을 열기전이니 세 드라마의 경쟁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는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이 드라마들의 경쟁에는 여러가지 재미있는 요소를 가지고 있다. 우선 영화배우들의 안방극장 도전이 흥미롭다. 권상우는 지난해와 올해 영화 '숙명'과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에 출연했지만 쓴맛을 보고 '신데렐라맨'으로 브라운관에 복귀했다. 차승원은 2003년 KBS2 '보디가드' 이후 6년만에 '시티홀'로 안방극장에 컴백한다. 더구나 황정민은 '그바보'가 드라마 첫 도전작이다.

스크린에서 보던 배우들을 안방극장에서 볼 수 있다는 잇점이 있긴 하지만 이같은 영화배우들의 드라마 출연은 우리나라 영화 시장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방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또 모두 유쾌 코드를 가지고 있다는 공통점도 있다. '식스먼스'에서 이름을 바꾼 '그바보'는 우체국 직원 구동백(황정민 분)과 톱스타 한지수(김아중 분)의 6개월 계약결혼을 재미있게 그릴 예정이다.

'시티홀' 역시 대통령을 꿈꾸는 천재 공무원 조국(차승원 분)과 지방 소도시인 인주시의 10급 공무원으로 시작해 최연소 시장이 되는 신미래(김선아 분)를 둘러싼 이야기를 경쾌하게 그려나갈 작정이다. '시티홀'은 특히 차승원, 김선아 등 코믹 연기에 일가견이 있는 배우들이 출연해 그 기대감이 한층 높아졌다.

'신데렐라맨'은 '그바보'나 '시티홀'처럼 완벽히 유쾌하지는 않다. 특히 소피아 어패럴의 차남 이준희(권상우 분)의 인생은 완벽한 것처럼 보이지만 어딘가 우울하다. 하지만 밑바닥 인생 오대산이 연기하는 부분는 그 어떤 드라마보다 시청자들을 유쾌하고 통쾌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침체와 맞물려 드라마 시장에서도 이제 재미있는 드라마, 유쾌한 드라마가 대세가 됐다. '과속스캔들'의 인기부터 최근 '꽃보다 남자', '내조의 여왕'까지의 경우를 보더라도 그렇다. 때문에 최근 방송 3사의 수목극들은 모두 '유쾌'를 코드로 내세우고 있다.

◆모티브 싸움이 관건?

이 세드라마는 각각 색다른 모티브를 가지고 독특한 소재로 만들어진 드라마다. 가장 먼저 시작한 '신데렐라맨'은 마치 동화 '왕자와 거지'를 보는 듯한 설정이 특이하다. 특히 밑바닥 인생 오대산이 대기업 후계자로 떠오르는 장면에서 시청자들은 카타르시스를 느낄 정도다.

'시티홀'은 딱딱할 것 같은 공무원 이야기지만 편안하고 발랄하게 꾸밀 예정이다. 김은숙 작가는 "'시티홀'은 나아가는 방향이 정치와 끈이 닿기는 하지만 우리가 꿈꾸는 이상향을 그리고 싶었다. 이런 시장, 이런 국회의원이 있었으면 좋겠다. 이런 아름다운 공무원이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으로 쓰고 있다. 이 드라마로 인해 다른 오해들이 안생겼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말하자면 이상적인 정치인상을 모티브로 드라마를 만들고 있다는 말이다.

'시티홀'은 그래서 대통령을 꿈꾸는 천재 공무원과 시장이 되는 여성 공무원의 이야기지만 코믹드라마 성격이 강해 시종일관 시청자들을 웃음짓게 하겠다는 것이 제작진의 포부다.

'그바보'도 마찬가지. 마치 영화 '노팅힐'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처럼 우체국 말단 공무원과 톱스타 여배우의 6개월간의 계약 결혼이라는 소재가 눈길을 끈다. 올 초 방송된 SBS드라마 '스타의 연인'이 스타와 대학강사를 그리며 비슷한 소재를 선보였지만 드라마 분위기 자체가 다르다. '스타의 연인'이 로맨스에 치중했다면 '그바보'는 코믹드라마에 가까워 경쾌한 느낌이다.

이미 전쟁은 시작됐다. 어느 드라마에 시청자들이 손을 들어줄지는 아직 모른다. 각각 새로운 모티브와 배우들이 만들어가는 앙상블이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시청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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