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인플루엔자(SI) 확산이 국내 여행업체에 미치는 영향은 실제로 제한적이지만 투자심리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신영증권은 28일 돼지독감으로 여행주 주가가 급락하는 상황에서 지난 2003년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발병 당시 상황을 기억해보면 이번 사태가 투자심리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멕시코를 시작으로 북미까지 돼지독감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면서 전날 여행사인 하나투어, 모두투어는 각각 6.9%, 10.1% 하락하는 약세를 보였다.
한승호 애널리스트는 "이번 돼지독감이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 여행업체들의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라며 "주요 발병지역이 멕시코를 비롯한 미주인데 이 지역에 대한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출국자 비중은 2~3%에 불과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지난 2003년 조류독감이 발병할 당시 하나투어의 실적이 크게 악화된 사례가 있기 때문에 이번 돼지독감이 투자심리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사스 발병 당시 하나투어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36.6% 감소하고 영업손익은 전년동기의 12억원 흑자에서 11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사스 발병의 영향으로 내국인 출국자가 전년동기 대비 46.9% 급감했기 때문인데 98년 외환위기 이후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한 2분기 실적이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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