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발(發) 돼지독감이 지난 25일 미국 동부 뉴욕까지 이어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돼지 인플루엔자 공포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로 수입되고 있는 돼지고기의 안전성 문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삼겹살전문점들이 취급하는 돼지고기는 수입산이 무려 80%나 차지한다. 반면 국내산은 20%에 불과하다. 특히 프랑스, 오스트리아, 벨기에 등 유럽산 삼겹살이 전체 수입량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대한양돈협회의 돼지고기 수입현황을 살펴보면 지난해 수입량은 21만4289t에 달한다. 올해 2월까지는 3만726t이 수입됐다.
국내 삼겹살전문점들이 수입산을 선호하는 이유는 가격 대비 맛 때문. 유럽은 삼겹살 생산량은 많은 반면 소비는 거의 안되기 때문에 가격이 매우 싸다. 또 가격 대비 맛과 품질이 뛰어난 편이라는 것이 업계측의 설명이다.
최근 고환율로 수입산 가격이 크게 올라 수입량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지만 이미 확보된 물량과 시중에 공급된 돼지고기는 국내산에 비해 월등히 많다.
수입산 저가 돼지고기를 판매하는 음식점들은 불통이 어디까지 튈지 전전긍긍하고 있는 분위기다.
수입산 돼지고기를 판매하는 A업체 대표는 "수입산 돼지고기는 철저한 관리시스템을 통해 국내에 들어오기 때문에 안전하게 먹을 수 있다"고 말하면서도 "돼지 인플루엔자 사태가 더 확산될 경우 소비 감소로 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한양돈협는 돼지 인플루엔자 문제가 돼지고기 소비 위축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안전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협회는 지난 26일 돼지인플루엔자는 돼지고기나 돼지육가공품을 섭취하는 것으로 감염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바이러스는 71℃ 이상 가열해면 사멸되기 때문에 국산 돼지고기는 안심하고 먹어도 좋다는 설명이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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