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완성차 업체 가운데 돋보인 행보를 이어온 기아자동차가 1ㆍ4분기 실적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지난해 하반기 로체 이노베이션, 포르테 등 잇단 신차 출시에 따른 내수 판매량 선전이 수출 부진의 악조건을 어느 정도 상쇄하는데 기여했다.
▲매출액 한자리수 감소, 순이익 흑자전환
기아차는 24일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에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지난 1분기 영업이익 889억원, 매출액 3조502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12.8%, 5.8% 감소한 수치다. 그러나 당기순이익은 974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248억원 적자였던 것에서 흑자전환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수출 물량 감소에 따른 판매대수 감소와 소형차 판매비중 증가로 인해 평균 판매단가가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환율 상승으로 일정 부분이 상쇄돼 매출액이 전년대비 5.8% 감소하는데 그쳤다"고 설명했다.
쏘울, 포르테 등 신차들의 판매 호조와 불황으로 인한 경소형차, 특히 경차 모닝의 꾸준한 인기로 내수에서 7만 9000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6.4% 증가하는 성적을 내며 선전했다. 그러나 세계적 경기침체 여파로 수출이 전년 동기대비 20.6% 감소하며 총판매는 전년대비 12.6% 감소한 21만 9839대에 그쳤다.
해외 시장에서는 부진했다.
올해 1분기 총 판매량이 6만1222대로 전년대비 31.2% 상당폭 감소했다. 특히 유럽공장은 경기 침체로 인한 자동차 수요 감소로 감산 운영함에 따라 전년대비 47%나 감소한 2만8000대를 기록했다. 미국 시장에서 사상최초로 점유율 3%를 넘어서는 것은 고무적이었다.
▲"국내외 2분기 약진 지켜봐라"
이날 기업설명회장에 나선 기아차 임원진들은 2분기에 대한 희망적인 메시지를 연발했다. 행사장에 참석한 애널리스트 등 시장 관계자들도 나름대로 후한 점수를 부여했다.
기아차 김득주 재무관리실장은 1분기 중국시장 부진에 대해 "소매 판매량이 37%정도 증가한 것으로 집계돼 이것이 반영되는 2분기 중국 판매량은 최소 20% 이상 증가할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환율 효과 함께 노무비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결실을 맺으면서 수출이 현대차 보다 선방해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아차는 2분기부터 또 한번의 신차 효과를 거둔다는 방침이다.
이재록 재경본부장은 "미국 시장에서 5월부터 포르테가 투입되면 3%대로 올라온 시장점유율이 더욱 올라가라 것"이라며 "중형차 마케팅, 어슈어런스 프로그램 도입 등으로 볼륨 확대 여력을 늘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중국에도 6월 포르테를 시작으로 9월 쏘울 등 전략 차종을 지속적으로 내놓아 1분기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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