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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 독야청청이 반갑지 않은 이유

종목별 순환매 양상 뚜렷..삼성전자 실적발표도 주목

'독야청청(獨也靑靑)'
남들이 모두 절개를 꺾어도 나홀로 절개를 굳세게 지키는 모습을 일컫는 사자성어다.

최근 코스피 지수의 행진에 딱 어울리는 말이다.
증권사에서 아침마다 내놓는 데일리 리포트에도 2개 증권사가 '독야청청 코스피'라는 같은 제목을 사용할 정도로 최근 코스피지수가 타 증시에 비해 너무나도 선방하고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단기간에 급등한 만큼 조정이 필요하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가격 조정보다는 박스권 하단을 조금씩 높여가는 기간조정의 형태를 선택하며 숨고르기를 지속하고 있다.
가격이 떨어지는 게 아니라 박스권 하단을 조금씩 높여가는 것은 아직까지 투자심리가 견고하게 살아있고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보다 좋게 발표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업실적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 또 이번 실적이 좋지 않아도 향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 위주로 매기가 몰리면서 이들 주가가 전체 지수를 이끄는 양상이 연일 나타나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 박스권을 높여가는 코스피를 마냥 반길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지수는 조금씩 올라간다 하더라도 내가 가지고 있는 종목의 수익률은 오히려 꺾이거나, 혹은 잘 나가는 종목에 투자하면 그것이 꼭지이거나 하는 등 대응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기업들의 실적을 좇아 종목별로 순환매 양상을 띄고 있기 때문에, 오르는 종목에 제대로 올라타기가 쉽지 않은 셈이다. 파도를 잘못 타다간 물만 먹기 십상이다.

수급적인 측면에서도 여전히 불안감은 감지되고 있다.
기관이 벌써 14거래일째 순매도를 지속했고 이를 외국인이 소화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외국인의 매수 규모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특히 외국인의 경우 미 증시의 영향을 크게 받는데 현재 미국 증시에서 불안한 기운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마냥 외국인에 의지하는 국내증시가 다소 불안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지난 새벽 다우지수는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8000선을 넘기지는 못했다. 8000선대에서 여전히 매물이 쏟아지면서 큰 저항을 만들어 내고 있는 셈이다. 특히 미 증시의 경우 금융주의 실적에 따라 크게 휘청거리는 등 아직도 투자심리가 약한 모습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미 증시가 크게 조정을 받을 경우 그간 짭짤한 수익을 거둔 외국인이 대거 차익실현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날은 특히 더 조심해야 할 이유가 있다. 바로 전체 코스피 시가총액의 15% 이상을 차지하는 삼성전자가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삼성전자의 실적에 따라 코스피 지수의 희비가 엇갈리는 일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삼성전자 전날 종가는 62만7000원. 지난 이틀간 3% 안팎의 상승률을 보이며 무섭게 올라왔다. 실적에 대한 기대감 때문일 것이다.
이날 오전 10시에 컨퍼런스콜이 진행되는 가운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Fn가이드 기준 3000억원 적자, 본지가 자체 조사한 12개 증권사 조사 기준 850억원의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실적이 예상치를 웃돈다면 그나마 박스권 하단을 또 한단계 올릴 수 있겠지만 예상치를 하회할 경우 증시에는 출렁거림이 있을 수 있다.

파도 타기에 서툴다면 굳이 유난히 거센 이날 파도에 몸을 실을 필요는 없다는 판단이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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