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한국경제성장률 3달만에 4.2%→1.5%
필리핀 몽골과 함께 디비젼 2과 소속, 한때 일본과에 편입될 위기도 처해
담당과장은 인도인, 작년말 새롭게 부임..한국경제 이해도 부족
미국, 브라질도 IMF의 들쑥날쑥 경제전망 불만 터뜨리기도
"IMF의 경제전망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그들도 여러 예측기관의 하나(one of them)에 불과하다."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의 높은 대외의존도만을 가지고 불과 3달 만에 내년 경제성장률을 대폭 낮추자, IMF의 경제분석 및 예측에 대한 능력과 신뢰도에 물음표가 제기되고 있다.
IMF는 지난 1월 내년 한국경제성장률을 4.2%로 봤지만 22일 발표한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스스로 자신의 전망이 크게 잘못됐다는 것을 인정하듯 1.5%로 대폭 낮췄다. 이는 IMF의 주요국가 가운데 가장 큰 전망률 수정 차이다.
특히 앞서 OECD가 우리경제가 6월이면 바닥을 치고 회복기에 돌입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분석을 내놓은데 반해 IMF는 오히려 경기회복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예측하면서 이 같은 논란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IMF와 달리, OECD 4.1%, 기획재정부 4%, 한국은행 3.5% 등 국내외 전망기관의 예측치와 너무 차이가 난다는 지적이다.
김현욱 KDI연구원은 23일 "IMF의 경제전망치가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 없다"며 "OECD, ADB, 월드뱅크 등 여타의 기관들이 내놓은 전망치들을 종합적으로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IMF는 1년에 4회 정도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를 내놓는데 모든 국가가 포함된 정기 보고서는 4월과 10월에 나온다. 그리고 3개월 단위로 업데이트를 하는데 이때 한국에 대한 전망은 따로 하지 않는 게 관행이다.
지난 1월에 내놓은 한국경제 전망은 영국에서 열렸던 G20 회의 때문에 의장국인 한국의 지표를 넣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4월에 발표할 한국 경제성장률을 예정에 없이 앞당겨 하다 보니 분석력이 떨어졌다는 지적이다.
기획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4월수치가 원래 정상적인 수치라 보면 맞다"며 이를 기준으로 다시 수정되는 10월 달 전망치가 가장 근접한 내년도 경제성장률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IMF내부에서 한국 경제전문가들이 거의 없다는 점도 우리나라 경제전망이 '들쑥날쑥'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실제 지난해 IMF 내부의 구조조정 차원해서 한국담당과를 없애고 '일본과'에 편입되는 방안도 검토되는 등 입지가 불안정한 상황이다.
한국은 IMF의 아시아태평양국 산하에 7과 가운데 '디비젼 2'에 속해 있다. 중국, 일본, 인도, 호주(뉴질랜드포함) 등은 독립된 과로 존재하지만 한국은 필리핀과 몽골과 함께 들어가 있다.
그나마 인도사람인 '쓰비들 랄' 과장이 지난해 말 새롭게 부임해 연말에 한국을 한 차례 방문한 정도였다. 이밖에 한국을 담당하는 이코노미스트 2명 등을 포함해 3명이 한국 경제분석을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IMF가 한국을 6월과 11월 등 총 2차례 방문하면서 경제전망을 내놓기 때문에 이번에 발표한 경제전망도 작년 말 자료를 중심으로 작성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IMF경제전망이 들쑥날쑥한 것과 관련해 이사회를 통해 브라질, 미국 등 타 국가들도 적지 않은 불만을 제기하고 있지만 스탭과 이사회는 독립된 부서라 제대로 반영이 되지 않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IMF는 경제전망 오차가 적지 않게 난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어 오는 10월에 업데이트 된 경제지표를 가지고 경제 전망 수정치를 다시 내놓을 계획이다. 한국경제성장률도 새롭게 지표가 업데이트되어 재차 수정전망이 나올 예정이다.
이규성 기자 bobo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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