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15개국 퍼스트 레이디들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모임을 가졌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워싱턴이나 유엔에서 서로 얼굴을 익힌 이들 영부인이 로스앤젤레스에 모인 것은 아프리카 여성ㆍ아동들이 직면한 문제들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기 위해서다. 이런 모임은 처음 있는 일이다.
몇몇 퍼스트 레이디는 아동과 임신부의 영양상태 개선, 깨끗한 물, 말라리아 예방에 필수적인 방충 처리 모기장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털어놓았다. 여아들의 교육조건 개선 필요성에는 모두 공감했다.
케냐의 퍼스트 레이디 이다 오딩가는 "교육 부문에서 협력이 이뤄질 경우 장기적으로 임산부와 영아 사망률을 대폭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케냐의 경우 신생아 1000명당 121명꼴로 5세 전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살아남아도 에이즈ㆍ말라리아ㆍ결핵 등으로 부모를 잃는 경우가 허다하다. 케냐에는 현재 240만 명의 고아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영리 단체 '아프리카를 위한 미국 의사들'의 코라 뉴만은 "퍼스트 레이디들이 정치와 어느 정도 동떨어져 있지만 모든 아프리카인에게는 일종의 역할 모델"이라고 전했다.
몇몇 영부인은 자국에서 이미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시에라리온의 퍼스트 레이디 은야마 코로마는 자국에서 유혈 내전이 발발한 이래 병원 등 보건의료 인프라 재건에 힘쓰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부인 마리아 슈라이버는 아프리카 퍼스트 레이디들에게 오찬을 제공하고, 여가수 나탈리 콜은 자선모금 공연에 출연했다.
이번 행사는 '아프리카를 위한 미국 의사들', 아프리카 22개국 퍼스트 레이디들이 설립한 자선단체인 '아프리칸 시너지'가 마련한 것으로 WHO,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 미 국제개발처(AID), 세계은행 관계자들도 참여했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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