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반등장에서 외국계증권사들이 국내 주요 기업에 대한 분석 리포트를 쏟아내고 있지만 위력은 예전만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너스 성적표를 낸 '매수' 종목은 물론 20%이상 수익이 난 '매도' 종목도 더러 있었다. 이는 외국계증권사들이 안정형 종목을 주로 추천하고 최근 급등한 종목은 위험종목으로 분류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3일 본지가 지난주 외국계증권사들이 매수 추천을 낸 12종목의 보고서 발간 직전일부터 22일까지의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코스피 및 코스닥 지수 상승률을 밑돈 종목은 메가스터디 NHN 신세계 웅진씽크빅 등 4개 종목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 가운데 메가스터디와 NHN 신세계 등 3개 종목은 마이너스 성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가스터디 웅진씽크빅 등은 맥쿼리가, NHN와 신세계는 각각 BNP파리바, CLSA가 매수 추천했다. 이들 종목은 코스피 및 코스닥 시장에서 대표적인 안정형 종목으로 꼽힌다.
또 비중축소 등 사실상 매도(Sell) 의견을 낸 종목 중엔 거꾸로 주가가 뛴 종목도 다수 포함됐다.
노무라증권이 지난 15일 오버슈팅 국면이라며 '비중축소'로 투자의견을 하향 축소한 하이닉스가 대표적 사례. 최근 한달간 주가가 급등한 데 따른 부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D램 가격 인상 등을 배경으로 꿋꿋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노무라증권의 보고서 발간 후 수익률도 20.22%나 된다.
LG디스플레이와 기아차 역시 노무라와 메릴린치의 비중축소 의견에도 불구하고 각각 7.54%, 4.6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외국계증권사가 지난해 삼성전자, LG전자, GS건설, 현대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국내 유수 기업들에 매도 리포트로 폭격을 가하면 주가가 폭락했던 것과는 비교된다.
김연우 한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의 시장 영향력이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감소했고 국내증시가 글로벌 증시대비 강한 흐름을 보이면서 외국계증권사가 셀을 제시한 종목에 대해서도 외국인 매수가 들어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비중축소를 낸 기아차나 하이닉스 등은 모두 수출비중이 높은 종목"이라며 "환율 등의 영향으로 해외에서 타 업체대비 상대적인 강세를 누리고 있기 때문에 셀에 대한 논리가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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