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C";$title="천추태후 자명고";$txt="KBS '천추태후'(왼쪽)와 SBS '자명고'";$size="550,392,0";$no="2009031011010778649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아시아경제신문 문용성 기자]‘사극전성시대’란 말이 있을 정도로 그동안 국내 방송가에서 사극은 효자 노릇하던 드라마였다. 하지만 요즘은 그야말로 애물단지다. 신경 쓰고 애지중지하면서도 골치 덩어리다.
제작비는 여타 드라마보다 많이 투입되고 연기와 촬영을 비롯한 모든 제작 작업이 수월치 않은데다가, 시청률은 안 나오고 곳곳에서 사고까지 발생하고 있어 관계자들 모두 요즘은 웃음꽃 필 날이 없다.
#과거 사극들에 비해 낮은 시청률
보는 이들의 심금을 울리거나 박장대소케 하는 사극은 말도 많고 탈도 많아도 드라마의 역사와 함께 시청자들의 큰 관심을 받아왔다. 꾸준히 높은 시청률을 유지하기 때문에 방송사 입장에서는 늘 대박을 꿈꾸며 심혈을 기울여 제작하고 방송해왔다.
하지만 요즘은 방송3사 통틀어 ‘어찌됐든 기본은 한다’던 사극 시청률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SBS ‘가문의 영광’이 자체 최고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둘 때까지 KBS 대하사극 ‘천추태후’는 10%대 중반의 애매한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 그나마 무너져가는 사극의 인기와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SBS 월화드라마 ‘자명고’는 첫 방송부터 줄곧 치명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까지도 시청률 10%대를 간신히 넘는 수준. KBS ‘꽃보다 남자’에 치이고, MBC ‘내조의 여왕’에 밀려 월화드라마 부문 꼴찌를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제 정려원과 정경호 등 주요 배우들의 성인 연기가 펼쳐지는 단계이기 때문에 다시 기회를 잡긴 했지만 특별히 관심을 끌만한 요소가 없어 급반등은 미지수다.
#유난히 끊이지 않는 사고
사극은 여느 현대물과 달리 촬영 당시 사고가 많다. 굳이 전쟁 장면이 아니더라도 말을 타고 다니는 장면이 많아 낙마 사고는 기본이고, 과격한 액션 장면 중 배우들과 스턴트맨들이 다치는 경우는 허다하다.
촬영 중 사고와는 별개지만 ‘천추태후’에 출연 중인 김석훈은 최근 이동 중 교통사고를 당해 현재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과거 영화 ‘튜브’ 촬영 당시 다쳤던 허리가 이번 사고로 인해 더 악화됐을 뿐 아니라 병원 측의 디스크 소견이 있어 한동안 촬영장 복귀가 불투명한 상태다.
‘자명고’에서도 드라마와는 별개의 사고가 있었다. 왕굉 역을 연기했던 나한일이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로부터 100억원대 불법을 받은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를 받고 구속된 것. 극중 죽음으로 이미 드라마에서 하차했지만 가뜩이나 안 되는 분위기에 또다시 찬물을 끼얹는 격이다.
#왜 안 될까?
소위 ‘잘 나가던’ 사극들이 왜 이렇게 됐을까? 방송사상 몇 작품을 제외하고는 요즘처럼 사극이 외면당한 적은 없었다. 방송 관계자들 역시 그 이유가 궁금하다며 고개를 가로 젓는다.
시청률 10%대를 벗어나지 못하는 두 작품은 일단 최근 드라마 트렌드에 대한 고려가 없었다고 분석된다. 아무리 사극이라도 전개가 느리고 극적인 구성이 따르지 않으면 요즘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수 없다는 것.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아두면서 50부작을 넘어가는 대장정을 이끌 수 있으려면 매회 긴장감을 늦춰서는 안 된다.
사극 현장은 현대물 현장에 비해 더욱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다. 하지만 제작진이 많은 위험 요소를 감수하면서 좋은 화면을 만들기 위해 애쓴다. 그렇더라도 시청자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면 외면당하기 일쑤다.
정통과 퓨전이 뒤섞여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드라마 시장에서 사극이 살아남기 위한 방법은 요즘 트렌드를 잘 읽어내고, 시청자들의 관심과 취향을 정확히 파악해 현시대에 맞는 신선하고 알찬 작품으로 승부하는 길뿐이다.
문용성 기자 lococo@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