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이온'으로 아시아 온라인게임 시장을 '점령'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온이 국내에서 큰 성공을 거둔 덕분에 최근 주식시장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는 엔씨소프트는 올해 중국과 일본시장에 진출, 또 다른 대박을 터뜨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이온게임은 먼저 중국에서 시범서비스부터 접속이 힘들 정도로 인기몰이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일 중국에서 공개 시범서비스를 시작한 아이온은 시작 첫날 2시간 만에 동시 접속자수만 약 30만명에 이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특히 사용자들이 집중적으로 몰리면서 중국 내 퍼블리셔인 샨다는 이날만 서버를 13개나 늘려 60대를 운영했을 정도다.
이같은 인기는 유료화 이후에도 그대로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샨다가 아직 구체적인 동시접속자수를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서버 수만 무려 88개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통 국내에서 서버당 접속 가능 인원을 5000~6000명 정도로 추산하는 방법을 적용하면 동시접속자수가 50만명에 육박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중국에서의 구체적인 동시접속자 등 수치는 샨다측이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나 반응이 좋은 것만은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와관련, 국내 증권가에서는 분기 기준 아이온 로열티의 매출액을 기존 100억원에서 160억원으로 상향조정하기도 했다. 중국에서의 성공 여세를 몰아 아이온은 올해 일본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지난 16일 엔씨소프트가 일본 도쿄에서 진행한 콘퍼런스에 따르면 오는 6월12일 아이온의 비공개 시범테스트가 시작될 예정이다. 7월중 사용자들의 직접적인 반응을 볼 수 있도록 공개 시범테스트도 진행한다는 것이 회사측의 구상이다.
또한 엔씨소프트는 게임 캐릭터의 외모를 중시하는 일본 사용자들을 위해 6월중 사용자들이 캐릭터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도록 각종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아이온 캐릭터는 사용자가 마음껏 외모를 꾸밀 수 있도록 돼 있어 국내에서도 호응을 얻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아이온이 일본에서도 큰 성공을 거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얼마전만해도 일본 온라인게임 시장 1위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캐릭터와 게임수준이 높아진 '아이온'은 리니지2보다 더욱 호응과 반향이 클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예쁜 캐릭터와 스토리를 중시하는 일본 게임사용자들에게 아이온은 입맛에 맞는 새로운 게임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록 아케이드 게임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일본시장이지만 아시아지역에서 차지하는 일본시장의 막강한 영향력을 고려할때, 엔씨소프트가 중국에 이어 일본에서도 아이온으로 히트를 친다면 동남아시아는 물론 북미시장 진출에도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함정선 기자 mint@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