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식량 생산을 위해 아프리카 등 해외 농지에 투자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이 식량의 해외 아웃소싱이 과연 자국의 식량안보를 개선해 줄 것인지에 대해 의구심을 표하며 이같이 밝혔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둔(牛盾) 중국 농업부 부부장은 "중국은 자국의 토지에서 식량을 자급자족하길 원한다"면서 "중국은 사우디아라비아, 한국과 같이 식량을 해외 아웃소싱하는 나라들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지난 18일부터 3일동안 이탈리아 북부 트레비소에서 열린 G8농업장관회의에 참석한 뉴 부부장은 FT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다른 나라의 토지에 의존해 자국의 식량안보를 확보할 수는 없다"며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의존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중국 정부 관료로서는 처음으로 이 문제에 대해 언급한 것이다.
세계 최대 농업국이자 곡물 소비 및 생산국인 중국은 아프리카의 경작 가능한 토지에 대한 투자 결정에 있어서 매우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뉴 부부장은 이 분야에 대한 어떤 움직임에도 거부의 뜻을 밝혔다. 그는 "우리는 한국 등 다른 나라들과는 상황이 확실히 다르다"고 말했다.
각국이 식량의 해외 아웃소싱 방안을 모색하는 것은 지난해 농산품 가격 급등과 보호무역주의로 인해 이들 국가들이 글로벌 식량 시장에 더이상 의존할 수 없게 됐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중국의 이같은 발언은 세계은행(WB)이 회의 기간 "해외 농지 투자에 대한 규칙이 빠르면 다음달 발표될 것"이라고 발힌 데 따른 것이다. 이와 같은 시기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는 6월쯤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화정 기자 yeekin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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