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프로그래밍을 통해 다수의 종목을 일시에 대량으로 자동 매매하는 '프로그램 매매'로 인해 외국인의 투자 단기화가 우려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1일 '최근 주식시장 동향과 프로그램매매의 역할' 보고서를 통해 "프로그램매매로 인한 주가 변동성의 확대는 상당부분 외국인의 투자행태 단기화에 기인한다"면서 이 같이 주장했다.
보고서는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매매회전율이 급상승하며 단기투자 성향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외국인 투자자금의 단기화는 국내 경제의 펀더멘털과 관계없이 환율의 급등락을 초래하고 주가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의 국내 주식시장 이탈로 총 45차례의 사이드카가 발동(유가증권: 26회, 코스닥: 19회)하는 등 주식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상태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외국인투자자의 선·현물 시장에 대한 투자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함과 동시에 프로그램매매에 따른 주식시장의 과잉 상승과 하락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주식시장의 안정화를 위해서는 현물시장의 매수 기반을 확대해 선물시장의 영향력을 축소시킬 필요가 있다"면서 "국내 기관투자자의 자산운용능력을 강화하고 주식시장에서의 역할을 제고함으로써 안정적인 국내 수요기반을 확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개인의 적립식펀드를 통한 간접투자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세제혜택 또는 소득공제 등의 유인책을 마련해 현물시장의 매수 기반을 확대해야 한다"면서 "연기금, 보험사 등 기관투자자는 투자운용 능력 제고에 노력하면서 주식투자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것"을 주문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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