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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문의 영광'이 남긴 것…가족 소재로 척박함 속 훈풍


[아시아경제신문 문용성 기자]SBS 주말드라마 ‘가문의 영광’(극본 정지우, 연출 박영수)이 따뜻한 가족애를 드러내며 6개월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금까지 드라마를 지켜본 시청자들은 해당 드라마 홈페이지 시청자게시판을 통해 대부분 재미와 감동이 함께 있어 즐겨봤으며, 종영이 아쉽다는 평가를 내놨다. 남녀의 사랑 이야기와 불륜, 폭력과 복수극이 판치는 드라마 환경에 훈풍을 불어넣었다는 평이다.

54부를 끝으로 종영한 ‘가문의 영광’은 우여곡절을 겪은 대가족이 다시 행복을 찾는 내용으로 마무리됐다. 종가의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집안과 밑바닥에서부터 갑부로 성장할 때까지 물불 안 가리고 살아온 졸부의 집안이 훈훈한 가족애를 느끼게 되는 과정을 그리며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일단 드라마의 주를 이루고 있는 가족애는 치밀한 전개 하에 충분히 그려진 편. 특히 극중 신구가 무너져가는 종가를 살리기 위해 애쓰는 내용, 어떤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가족뿐 아니라 주위 사람들에게 베푸는 인간애는 드라마의 맥을 이어가며 시종일관 중심을 지켰다. 또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 뒤 갈등하는 극중 박현숙의 내면 연기도 드라마를 끝까지 튼튼하게 만들었다.

‘가문의 영광’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짧지 않은 기간 동안 방송하면서 극적 긴장감을 놓치지 않았기 때문. 이야기가 길어지면서 지지부진해지는 여타 드라마와 달리 하만기(신구 분)가 하씨 문중의 친자가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시청자들과 관심을 끝까지 붙잡을 수 있었다.

또 드라마에 출연하는 대부분의 인물들이 주인공이라는 점도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가문의 영광’은 강석(박시후 분)-단아(윤정희 분), 수영(전노민 분)-진아(신다은 분), 태영(김성민 분)-말순(마야 분) 등 하씨 집안 자녀들의 부부 이야기를 어느 것 하나 소홀히 다루지 않았다. 특히 이들의 부모인 석호(서인석 분)-영인(나영희 분) 부부의 연애와 결혼 에피소드는 드라마 초반 시청자들의 사랑을 끌어 모으는 데 큰 힘이 된 바 있다.

결국 드라마는 하씨 집안의 다양한 출산 소식으로 자칫 우울해질 뻔한 결말을 해피엔딩으로 유도했다. 수영-진아 부부의 입양과 태영-말순 부부의 출산, 강석-단아의 쌍둥이 출산 등은 물불 안 가리던 집안싸움과 원한 쌓인 이들의 복수극 등으로 척박했던 분위기를 덮어버리고 새로운 가족의 의미를 부여하는 데 기여했다.

이렇게 가족이란 소재로 메말라 가는 현 시대를 되돌아 보는 계기를 제시한 '가문의 영광'은 전국시청률 26.7%를 기록하며 시청자들로부터 그 취지와 완성도를 인정받았다.

한편 '가문의 영광' 후속으로는 이승기, 한효주, 문채원, 배수빈 등이 주인공으로 나선 '찬란한 유산'이 오는 25일부터 방송된다.

문용성 기자 lococo@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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