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재건축시장이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최근 단지별로 10여건 이상 거래되는 모습도 보였다.
일부에서는 강남 재건축 구입 신중론이 퍼지면서 가격 상승에 대한 반발세도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 초반부터 오르기 시작한 강남 재건축은 분당 등 신도시 및 수도권 지역으로 여전히 확산 추세다.
이에 따라 호가는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개포동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주공4단지 49㎡의 호가는 4000만원 올라 9억8000만~10억원 선으로 호가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다"면서 "하지만 강남3구 투기지역 해제가 불투명해지고 각종 규제도 가시화되지 않아 매수세가 따라 붙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일부에서는 다주택자 양도세 폐지 논의 등으로 재건축아파트 두세채를 구입한 경우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가격변화가 매우 민감한 주요 재건축 아파트인 잠실주공5단지,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최근 거래가 성사되는 모습도 보였다. 은마의 경우 최근 보름새 10여가구가 거래됐다는게 인근 중개업자의 설명이다.
송파구 잠실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주공5단지는 112㎡는 11억1000만원, 119㎡는 13억3000만원 선에 매물이 나와 있다"면서 "봄철 동안 최고 3억원까지 오르는 등 바닥권을 탈출, 상승 추세"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각종 규제완화 시행이 불투명해지자 지난주 보다 거래가 많이 줄었다"면서 "하지만 급매물과 최근 시세를 묻는 등 아직까지 매수자들의 문의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102㎡도 강보합권을 유지하며 9억~9억3000만원 선에 매물이 나와 있다.
반면 강동구의 재건축 단지들도 매도자와 매수자간의 가격 차이가 2000만~3000만원 가량 생기면서 거래가 줄었다. 특히 둔촌주공4단지는 호가 매물 가격이 빠져서 물건이 다시 나오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실물 경기여건의 실질적인 개선이 가시화되기 전에는 보합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호연 '부동산114' 팀장은 "강남권 주택시장은 재건축시장을 중심으로 거래와 공백, 가격 소폭 등락 등이 반복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실물경기가 살아나기 전까지 이러한 눈치보기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한동안 급등세를 연출하던 강남권 주택 시장이 잠시 주춤한 모습이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