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권 내에서도 집값 흐름의 양극화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호재가 뚜렷한 지역에서는 지난 달부터 조금씩 거래가 늘고 1년 가까이 하락세를 유지하던 호가도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물론 강북권에서도 성수, 용산과 같은 한강 인접지역과 노도강(노원, 도봉, 강북)으로 불리는 전통 강북지역의 상황은 조금 다르다. 성수, 용산 등이 최근 터져나온 호재로 들썩거린다면 노도강의 경우 별다른 호재 없이 아직까지 별다른 움직임은 없다.
용산에서도 노른 자위로 꼽히는 한남뉴타운은 부동산 경기침체로 지분 가격이 크게 빠졌지만 이달 초 주민공람이 시작되고 한남뉴타운 청사진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짧은 기간동안 호가가 치솟았다.
지난 토요일 한남동 태양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분 가격 자체가 워낙 높아 초기 투자비가 많이 들고 이미 여러 차례 매물 손바뀜이 일어났던 지역이라 거래 자체가 활발하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개발계획이 발표된 직후 문의가 폭주하기는 했다는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성수동의 경우도 잠자고 있던 호재가 터져 다시 주목을 받게 됐다. 서울시가 이달 초 산업뉴타운을 발표하면서 1차 대상지로 성수동을 꼽았다. 산업뉴타운은 성수동 집값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호재는 아니지만 노후된 공업시설 정리가 빨라질 것으로 보여 장기적인 호재로 인식되고 있다.
여기에 서울시가 성수동 일대를 한강변 초고층 첫 사업지로 지정하면서 이 일대 집값이 들썩거리고 있다. 서울시는 이곳을 최고 50층 규모의 아파트가 들어설 수 있도록 개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강변 초고층 아파트 계획에 산업뉴타운 지정까지 겹쳐져 성수동 일대 부동산 시장은 활기를 띠고 있다. 한동안 잠잠했던 호가는 최근 들어 한 차례 요동을 쳤다. 강변 일대 아파트 시세는 올 초보다 10% 가량 올랐다.
성수와 용산에서 뚜렷한 호재에 힘입어 집값이 올랐다면 노원, 도봉, 강북, 은평 등은 아직 구체적인 움직임이 없다.
지난해 집값이 무섭게 오르며 '노도강' 신조어까지 만들었던 노원구의 아파트 값은 집값이 상승 초기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지난해 4월 노원구 아파트 값은 3.3㎡당 1220만원 내외였다. 지난해 8월 말에는 집값이 정점에 올라 최고 1307만원까지 뛰더니 미국발 금융위기에 따른 실물경기 침체로 하락세로 돌아서 다시 1230만원대로 내려앉았다.
실제로 상계동 주공6단지 79㎡(24평형)의 경우 지난해 3월 말 2억9000만~3억3000만원에 시세를 형성해 최고 3억5500만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현재는 최저 2억4000만까지 시세가 떨어졌다. 1년 전 가격에 비해 16.9% 떨어진 수준이다.
상계동의 T중개업소 관계자는 "우선 경기가 회복되고 시세 상승을 촉발시킬 수 있는 추가적인 호재가 있을 때에야 비로소 노원도 하락세를 멈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민진 기자 asiakm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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